中관영지 "브릭스 국제결제망 구축해야".. 서방과 분리 본격화?

유병훈 기자 2022. 6. 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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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의 금융제재에 맞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회원국 간 국제결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브릭스 정상회의에 앞서 22일 열린 브릭스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세계 경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국제 금융·화폐 시스템의 주도적 지위를 이용하는 자의적 제재는 자신을 해칠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에 재앙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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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5개국 정상들 /조선DB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의 금융제재에 맞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회원국 간 국제결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릭스는 미국·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협의체로 오는 23일 화상 정상회의가 예고돼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달러 무기화’에 맞서 국가 간 통화결제 확대에 대한 브릭스 회원국 특히 러시아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분석가들은 최근 미국이 제재나 조건부 대출을 통해 달러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는 횟수가 늘면서, 각국이 상업적 거래와 외환보유액 구성에서 다른 통화를 찾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도 역시 미국의 대러제재 동참 압력을 뿌리치기 위해 러시아와의 석유 무역에서 위안화를 기준통화로 하는 인·러 결제 메커니즘을 사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의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수석도 글로벌타임스에 “브릭스 회원국과 다른 이해 당사국들은 독자적인 국제 금융 시스템을 설립하는 것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그것이 중국 화폐에 기초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화폐를 사용할 것인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토르차크 수석은 “중국이 주재하는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열린 논의를 하기를 바란다”며 “가장 큰 문제는 돈과 정보의 이동이고, 우리는 국가 화폐의 광범위한 사용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의 금융 시스템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됐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SWIFT에서 퇴출된 이후 무역과 국제금융 결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를 통해 SWIFT를 대체할 독자적 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한편, 러시아 금융권이 중국의 독자적 국제 위안화 결제 시스템인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브릭스 정상회의에 앞서 22일 열린 브릭스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세계 경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국제 금융·화폐 시스템의 주도적 지위를 이용하는 자의적 제재는 자신을 해칠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에 재앙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브릭스 회원국 전체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결제 시스템 구축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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