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짜리 미니마우스..경매 스타 등극한 조지 몰튼 클락
손상기 '토기와 소국'도 1억원 근접
힐러리 패시스 18억 원화 출품 취소
이날 83번 작품으로 경매에 출품된 조지 몰튼 클락의 '빈티지 미니(Vintage Minnie·170×140㎝)'가 추정가 2600만~4000만원을 3배 이상 웃도는 1억2500만원에 낙찰됐다. 45번의 응찰이 이어지며 경합이 벌어졌고 경매봉으로 낙찰을 알리자 장내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작품은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를 캔버스에 목탄과 유채로 그림 작업이다. 조지 몰튼 클락이 국내 경매에서 1억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1982년생 영국 작가인 조지 몰튼 클락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추상화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 톰과 제리, 도라에몽, 도날드덕, 핑크팬더, 호빵맨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친숙한 캐릭터를 드로잉으로 그리거나 콜라주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거친 드로잉은 미완성 같지만 즉흥성이 표현되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이애미 오페라갤러리, 파리 이터니티갤러리, 서울 지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가전기기 드롱기, 출판사 펭귄북스 등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으로도 유명하다.
6억5000만원에 낙찰된 박서보의 '묘법', 3억6000만원에 낙찰된 이우환의 '무제', 3억5000만원에 낙찰된 윤형근의 '무제' 등은 경합없이 시작가에 낙찰됐다. 이밖에도 윤형근의 3억원대 'Burnt Umber & Ultramarine'과 이우환의 6억원대 및 3억원대 '바람과 함께', 김환기의 1억원대 '무제', 김창열의 1억원대 '물방울' 시리즈, 김태호의 4000만원대 '형태' 시리즈 등은 이날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해외 블루칩 작가도 구사마 야요이, 우고 론디노네, 로니 혼의 억대 작품이 줄줄이 유찰됐다.
이날 또 한 점의 화제작은 손상기의 후기 작업인 1986년작 10호 크기의 '토기와 소국'(53×45.5㎝)이었다. 3600만원부터 시작한 경합은 32번의 열띤 응찰이 이어진 끝에 9800만원을 부른 전화 응찰자가 새 주인이 됐다. 지난해 6월 40호 크기의 '정동 풍경'이 케이옥션 경매에서 8400만원에 낙찰된 걸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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