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유 빨아들이는 중국·인도.."아시아가 살린 러시아"

민서연 기자 2022. 6. 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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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서방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경제재제를 가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여나가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최근 효과가 반감되거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인도와 중국이 갑싼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대거 늘리면서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려가면서 서방국가들의 제재는 효력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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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서방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경제재제를 가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여나가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최근 효과가 반감되거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인도와 중국이 갑싼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대거 늘리면서다.

2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유럽에서 러산 원유 감소분이 사실상 아시아 국가들에서 늘어나 제재가 어려움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도 석유업계 고위 임원을 인용해 최근 몇 주 동안 정부 당국자들이 러시아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격 할인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강력하게 독려 중이다.

러시아 인근에서 포착된 원유운반선. /연합뉴스

이에 따라 국영 인도석유공사는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와 추가 협상을 하고 있다. 에너지 정보제공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인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25배 이상 늘렸다. 지난 2월 하루 평균 3만배럴 수준이던 수입량은 6월들어 76만배럴 이상으로 급증했다.

인도의 결정은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최대 37달러나 싸게 거래되는 러시아 우랄유 구입을 통해 자국 경제를 지키겠다는 의도에서 기인한다. 국내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에너지 생산을 하지 못하는 인도로서는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박을 억제하고 자국 통화 가치도 지키는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이다.

과거 고유가로 인해 원유 수입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초래하고, 결국 통화가치 급락까지 경험한 인도로선 이같은 러시아의 저렴한 원유가 기회로 다가온 셈이다. 아울러 인도의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휘발유나 경유로 정제하면서 원산지를 숨기는 방식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NYT에 따르면 중국의 5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전월 대비 28%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려가면서 서방국가들의 제재는 효력을 잃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러시아는 3~5월 유럽에 하루 평균 55만4000배럴을 덜 보냈지만, 같은 기간 아시아에 하루 50만3000배럴을 더 수출했다. 아시아 수출 증가분이 유럽 감소분을 대부분 상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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