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공포'에 아파트 매수자도, 사업자도 심리 '꽁꽁'
금리 부담이 가중되면서 아파트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물론 주택 사업자들의 경기 전망까지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13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31.2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0월 11일(100.6) 이후 100을 밑돌기 시작했고, 계속 매도자가 늘어 30대까지 하락했다. 특히 서울보다는 지난해 집값이 급등했던 경기와 인천의 매수세가 빠르게 실종되는 중이다. 지역별 매수우위지수는 서울 39.4, 경기 28.8, 인천 20.5로 집계됐다. 경기는 2019년 7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매수우위지수가 20대로 내려왔다.
극심한 매수자 우위 시장은 매물 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2일 기준 경기 아파트 매물은 12만4560건으로 올해 1월 1일(8만4719건)보다 47% 급증했다. 1년 전(6만8906건)과 비교하면 80% 이상 늘었다. 집값 고점 인식에 금리인상 공포감이 더해지면서 최근 매수세가 몰렸던 경기·인천이 서울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 사업자들의 경기 전망도 급격하게 악화했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4.1을 기록 전월(82.6)보다 18.5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동월과 대비해서는 무려 48.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산연이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전망을 조사해 추산하는데, 지수가 85미만이면 하강 국면, 115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나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지난달보다 8.9포인트 하락한 81.6을 기록했다. 서울(-9.1포인트), 인천(-10.1포인트), 경기(-7.4포인트) 등 모든 지역에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방은 74.6을 기록해 전월보다 7.2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세종(-21.2포인트)과 충남(-33.6포인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조강현 주산연 연구원은 “현재 주택건설시장은 금리 상승 및 자재가격과 인건비 급등, 투자 위축, 부동산 시장 단기 하락장과 같은 복합적이고 상호관계적인 마이너스 요소들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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