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하자마자 왜..'잇단 굴욕' 佛마크롱의 대국민연설

정혜인 기자 2022. 6. 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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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역사적 과반 실패, 야당과 연합도 무산.."야당과 타협점 찾겠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사흘 만에 TV 대국민연설에 나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BBNews=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총선에서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 패배 사흘 만인 22일(현지시간) 통합정부 구성없이 야당과 협력해 개혁을 위한 입법에 나서겠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BMF 방송 등으로 중계된 10분가량의 TV 대국민연설에서 프랑스가 처한 분열과 깊은 분단을 이해한다며 "통치와 입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함께 배워야 한다. 대화하고,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야당과) 타협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타협을 해야 할 것이고, 우리는 다르게 통치하고, 입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이제는 어떤 정당도 단독으로 법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법안을 중심으로 여야가 협력하거나 새로운 동맹을 맺어야 다수 세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의 정치적 난국이 '정체'가 아닌 새로운 대화와 서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의지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에 이어 지난 4월에는 재선 대통령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12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총선에서 범여권 앙상블이 하원 의석 245석 확보로 과반(289석)에 실패해 그는 2000년 선거개혁 이후 '첫 과반 실패 현직 대통령'이란 굴욕을 맛봤다. 또 하원에서의 법안 단독 처리도 불가능해져 집권 2기 국정운영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신생 좌파 연합 '뉘프'(NUPES)는 131석 확보로 제1야당이 됐다. 지난 4월 대선 결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었던 극우 성향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89석을 차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 궁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굴욕적인 총선 결과에 마크롱 정부 당국자들은 "전례 없는 위기의 상황"이라며 하원 장악을 위한 다수결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프랑스 정치 분석가들은 마크롱 정부가 이번 총선에서 61석을 확보하며 '캐스팅보트'로 부상한 중도우파인 공화당(LR)과 연합으로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하고, 여야 통합정부 구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통합정부 구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총선 후 여러 야당 대표들과 만나 논의한 결과 여당과 야당이 함께 구성하는 통합정부는 현 단계에서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현지매체인 프랑스24는 마크롱 대통령이 통합정부를 구성하지 않는 것은 그의 의지가 아닌 야당 대표들의 반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연설이 "총선 이후 나온 첫 공개 논평"이라며 "야심한 국내 개혁을 추진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위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려는 그에게 (이번 총선 결과가) 상당한 좌절을 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야콥 공화당 대표는 전날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에서 범여권 앙상블과의 어떤 종류의 '협정'도 배제할 것이며 공화당이 야당으로서 남기를 선호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레 대표도 "프랑스 대통령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맞서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야당이 생활비·일자리·에너지·기후변화·보건 등 주요 현안에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물가·에너지 가격 상승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법안이 올해 여름 하원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프랑스 국민이 자신을 재선 대통령으로 만든 것에 대해 "(프랑스에) 그 어느 때보다 야심에 찬 개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야당이 여당의 개혁 추진에 함께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기대와 제1야당의 멜량숑 대표는 그의 발언을 무시하며 "행정부는 약하고, 국회는 강하다. 이것 말고 다른 현실이 있을 수 없다"고 여야 간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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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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