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6′ 발표회로 전락한 부산모터쇼.. 참가 완성차 브랜드 단 6개

연선옥 기자 2022. 6. 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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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이후 4년 만에 개막하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가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전망이다.

현대차(005380)가 신차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부산모터쇼에서 공개(월드 프리미어)할 계획이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수입차 업체들도 대거 행사에 불참하면서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경쟁 관계에 있던 중국 베이징모터쇼가 취소된 상황에서 열리지만, 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해 국제 행사를 자처하는 부산모터쇼가 '아이오닉 6′ 발표회로 전락했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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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모터쇼 취소되면서 기회 맞았지만 '반쪽짜리' 빈축

코로나 사태 이후 4년 만에 개막하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가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전망이다. 현대차(005380)가 신차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부산모터쇼에서 공개(월드 프리미어)할 계획이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수입차 업체들도 대거 행사에 불참하면서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경쟁 관계에 있던 중국 베이징모터쇼가 취소된 상황에서 열리지만, 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해 국제 행사를 자처하는 부산모터쇼가 ‘아이오닉 6′ 발표회로 전락했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모터쇼를 주최하는 부산광역시 측은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10개국 160개 업체가 참여한다고 알렸지만,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과 BMW 산하 브랜드(BMW·롤스로이스·미니) 등 6개 업체만 참여한다.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완성차 브랜드 19개 업체(국내 8곳, 수입 11곳)가 참여했는데 올해 참가 업체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나머지는 지역 중소기업과 부품사 등이다. 대기업 중에는 SK텔레콤(017670)과 넥센타이어가 참가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 모습./조선일보 DB

부산모터쇼 주최 측이 완성차 업체들에 참가를 호소했고, 부산 지역 시민단체 역시 완성차 브랜드에 적극적인 모터쇼 참여를 촉구했지만 업체들은 난색을 보였다. 전시관을 꾸리고 행사 진행 요원을 배치하는 등 모터쇼에 참여하려면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 그나마 현대차가 ‘아이오닉 6′를 부산모터소에서 처음 공개하기로 하면서 이를 보려는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모터쇼가 일종의 사양산업이 된 것은 부산모터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열리는 글로벌 모터쇼 역시 이전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모터쇼는 완성차 브랜드가 신차를 발표하는 대표적인 무대였지만, 최근에는 모터쇼 외에도 신차를 선보일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졌고,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뿐 아니라 자율주행, 모빌리티서비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보다 광범위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단순히 신차를 공개하는 모터쇼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서울과 부산에서 번갈아 열리는 국내 모터쇼의 경우 유독 외면을 받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터쇼를 둘러싼 산업 변화의 바람에 적응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행사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등 완성차 업체가 참여하려는 유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서울 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업체는 소위 목 좋은 곳에 대규모 전시장을 차린 바디프랜드였다”며 “주최 측이 관람객 수와 수익을 늘리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19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 차려진 바디프랜드 전시장./바디프랜드 제공

올해는 중국 베이징모터쇼가 코로나 사태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부산모터쇼가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지만, 이런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베이징모터쇼와 부산모터쇼(격년으로 서울모터쇼)가 모두 4월에 개최됐는데, 글로벌 업체들이 자원을 베이징 행사에 집중하면서 국내 모터쇼는 국제 행사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하지 못해 ‘안방 잔치’라는 자조도 나왔다.

또 다른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이 모터쇼에 참여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것뿐 아니라 경쟁 업계의 기술 동향을 살피고 교류하면서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서인데, 부산모터쇼에서는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일반 관람객만 북적이는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이라면 굳이 큰돈을 들여 벡스코에 전시장을 차릴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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