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 돌파]"연말까지 1350원..내년 상반기까지 우상향 흐름"

최정희 2022. 6. 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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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뚫으면서 연말까지 1350원으로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백 연구원은 "이번 주 들어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 국채 금리도 하락하고 원유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며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은 글로벌 수요에 민감한데 경기침체 전방이 수요 전망 둔화를 자극하면서 이번 주에는 달러 강세 압력보다 원화 약세 압력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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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 인터뷰
"이번주 들어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 지배"
달러 강세 압력보다 원화 약세 압력 더 커져
"외환당국 개입보다 통화스와프에 열중해야"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뚫으면서 연말까지 1350원으로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AFP)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23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연말까지 환율은 1350원까지 열려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환율은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300원을 돌파했다. 오전 9시 29분께에는 1302.8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기간 우상향할 것이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금리 상승을 반영해 미국 증시가 하락했는데 앞으로는 기업 실적 감소로 인한 미국 증시 하락,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국가는 디폴트 우려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이번 주 들어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 국채 금리도 하락하고 원유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며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은 글로벌 수요에 민감한데 경기침체 전방이 수요 전망 둔화를 자극하면서 이번 주에는 달러 강세 압력보다 원화 약세 압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가 그동안 타 지수보다 덜 떨어졌는데 이번 주 들어 더 떨어지는 이유도 침체 우려 때문”이라며 “코스피, 원화 가치가 모두 수출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2~3개월간 원화가 유로, 위안화, 엔화 등에 비해 덜 하락했는데 이달 들어선 엔화를 제외하고 유로, 위안화 대비 더 크게 하락하고 있다.

환율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상황에선 외환당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시장 개입보다는 통화스와프라는 게 백 연구원의 설명이다.

백 연구원은 “당국에서 통화스와프를 요청해야 할 것”이라며 “연준도 스와프에 더 열린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등 신흥국들이 자국 환율을 방어하겠다고 미 국채를 파는 상황에 나설 경우 연준으로서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코로나19때처럼 미국에서 먼저 제안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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