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너마저' 영화값 고공행진에 한숨

이태민 기자 2022. 6. 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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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롯데 이어 메가박스도 1000원 인상..이용객 부담 가중
영화 한편 평일 기준 1만 4000원, 주말엔 1만 5000원 육박
사진=대전일보DB

"코로나19 확산 이전엔 티켓 가격이 7000-8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왔더니 2배 가까이 올라서 놀랐어요. 이제 영화도 더 이상 '서민 취미'는 못 될 것 같습니다."

최근 '범죄도시 2'를 보러 대전 서구의 한 영화관을 찾은 진소연(24)씨는 요금을 결정하는 과정에 깜짝 놀랐다. 영화 한편 가격이 1만 4000원으로 2년새 두배가까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23일 영화계에 따르면 복합영화관 메가박스가 내달 4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 2D 일반 영화 성인 기준으로 주중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으로 오른다. 대상은 일반관, 컴포트관, MX관 등의 상영관이다. 돌비 시네마, 더 부티크 스위트 등 특별관은 2000-5000원 인상된다.

앞서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2020년 10-11월 처음으로 관람료를 인상했고, 6개월 뒤인 지난해 4-6월 한 차례 더 가격을 올렸다. 올해도 CGV는 지난 4월, 롯데시네마는 내달 1일 자로 관람료를 같은 수준으로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영화관 3사의 관람료가 석 달 사이 모두 2D 일반 영화 성인 기준으로 주중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산업 침체가 장기화된 데 따른 것이다. 2020년부터 거리두기 지침으로 취식 제한, 객석 간 띄어 앉기 등이 시행되면서 관객이 급감,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며 경영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

메가박스 관계자는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약 2년 3개월간 적자 운영으로 인한 경영 상황 악화와 물류비, 극장 임차료, 관리비 등의 고정 비용 증가 등 이유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도저히 자구책만으론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계속된 영화 관람료 인상 소식에 지역 소비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손실 피해는 이해하지만, 관람 환경은 제자리인 반면 적자 운영을 고객에게만 전가하듯이 연이어 요금을 인상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1인당 티켓 1만 5000원에 팝콘·음료 등 먹거리까지 구매하면 3만 원에 육박해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재정적 부담감이 적잖을 수밖에 없다.

정모(32·중구)씨는 "어쩌면 지난 2년 동안 정비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을텐데, 막상 가보니 관람 환경은 크게 달라진 것도 없었다"며 "굳이 요금을 더 내면서 영화관에 가야 할 이유가 있나 의문이 든다. OTT 산업 발달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탓도 있을텐데, 가격 인상 외 다른 방법들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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