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상' 한 마디에.. 원/달러 환율 130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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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돌파했다.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약 13년 만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으로 금융 상황이 타이트해졌지만, 이는 적절한 것"이라며 "우리는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4월 말 원/달러 환율(1255.9원) 기준 약 5조3500억원이 빠진 것으로, 3개월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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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299원에 거래를 시작했고 장 초반 1300원을 넘어섰다. 오전 9시 30분 현재 1301.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계속되는 데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하는 심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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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2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최근의 물가 상승세와 관련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며 "이를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강력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물가 상승을 끌어내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몇달 내에 물가 압박이 완화되는 증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은 놀라운 수준이고, 추가적인 놀라움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정책 결정자들이 신속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후퇴 가능성이 존재하며 연착륙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또 다른 위험은 가격 탄력성을 회복하지 못해 높은 물가 상승이 경제 전반에 퍼지는 것이다.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2%대로 돌려놔야 한다"고 단언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으로 금융 상황이 타이트해졌지만, 이는 적절한 것"이라며 "우리는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한 것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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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원/달러 환율(1255.9원) 기준 약 5조3500억원이 빠진 것으로, 3개월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순유출 규모 역시 2월 18억6000만달러에서 3월 39억3000만달러로 강도가 세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이달 민간 자금을 중심으로 4억7000만달러 순유입됐지만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순유입 규모는 2월 34억9000만달러에서 3월 5억4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4월 외국인 주식과 채권 투자자금을 합한 증권투자자금 역시 37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업체에 긍적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지속적인 하락은 한국 경제 부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기업 부담이 커진다"면서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어 외환시장 안정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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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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