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남규 시의장 "24년간 의정활동, 감동주려 노력했다"

한훈 2022. 6. 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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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4년 의정활동 이달 마무리…문화예술계에 독보적인 업적
한옥마을 브랜드화, 전주영화제 등 다양한 분양 관심 쏟아
"후배 앞길 위해 정계 은퇴 결심…헌신하는 자세로 살 것"

[전주=뉴시스] 한훈 기자 =김남규 전북 전주시의회 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 한훈 기자 = 24년간 전북 전주시의회를 지켰던 김남규 시의장이 오는 30일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그는 제6대 시의회를 시작으로 11대까지 무려 여섯 차례나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그중 20년을 문화·예술 쪽에 집중했다. 긴 시간만큼 많은 흔적도 남겼다. 퇴임을 앞둔 김 의장을 만나 그간을 회고하며 퇴임 후 거취를 들어봤다.

다음은 퇴임을 앞둔 김남규 시의장과의 일문일답.

-24년간 의정 활동에 마침표를 찍는다. 여러 감정이 교차할 것 같은데.

"6번이나 당선된 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과 발에 있었다고 본다. 가슴으로 다가서고, 발로 뛰는 의정생활을 했다. 꼭 가야 할 곳에 남들보다 먼저가 있었고, 감동이 있는 지역구 활동을 했다고 자부한다. 주민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내심 7선 의원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의정 활동을 마감하려고 생각한 이유는.

"솔직히 7선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6·1지방선거에서 청년과 여성을 많이 우대했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이지만 과감하게 물려줘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24년간의 의정활동 기간 기억에 남는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가장 좋았다거나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IMF 시절 함박눈이 펑펑 내릴 때, 제가 배달하는 도시락을 기다리는 노인들이 있었다. 처음엔 누가 알아주지도 않았지만 ‘소외된 곳에서 살아가는 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며 배달을 했다. 그때 도시락을 두 손에 받으며 기뻐하던 그분들의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의원 생활 초창기인 20여년 전에는 문화 부서를 다들 기피했다. 하지만 나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문화의 씨앗을 뿌렸다. 낙후된 북부권 개발을 위해 에코시티 개발과 학교 유치, 건지산과 오송제를 명품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지금도 보람된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반대로 정말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일도 있었을 것 같다.

"시민이 원하는 의정생활을 하지 못했을 때가 가장 아쉽다. 그랬던 기억이 바로 시내버스 파업이다. 아이들이 등·하교를 제때 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 속에서 느꼈던 안타까움은 지금도 아쉽기만 하다. 삼천동의 쓰레기 소각장 문제도 마찬가지다.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펼쳤어야 했는데, 시내 전체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 시민이 불편을 크게 겪었다."

-문화 예술 분야에서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동안 문화 예술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해왔나.

"한옥마을을 브랜드화하는 데 힘을 많이 쏟았다. 20여년간 한옥보존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한옥마을의 변화를 이끌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첫 회부터 열정을 다했다. 지금 전주영화제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영화제가 됐다. 맛의 도시의 위상을 발판으로 음식 관광과 미식 관광을 활성화하려고 했었는데, 이 분야에서는 성과를 만들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제11대 전주시의회를 마무리하는 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나.

"지방의회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의회는 정책 생산과 집행부 견제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시민에게 더 다가서는 역할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11대 전주시의회를 잘 마무리하고, 12대 의회를 준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예산과 정책, 입법 분야의 강화와 홍보 분야의 대폭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시대의 변화에 맞는 의회 활동과 이를 통한 시민의 알 권리 충족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퇴임 이후에는 어떤 일을 하실 생각인가.

"10~20년 후에 전주가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 고민한다. ‘시민거버넌스’ 역할을 하고 싶다. 시민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공유 공간을 만들고, 관광과 예술, 경제의 도시로 전주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고 싶다. 이를 통해 시민 거버넌스가 시민운동 차원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은 소박한 소망이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4년 동안 아낌 없는 사랑을 베풀어 준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그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지역 발전에 힘을 쏟은 동료, 선·후배 의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의 삶도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살고 싶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줬으면 한다. 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는 전주시민의 김남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3693691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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