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신승민, "이번 비시즌, 죽을 각오로 해보겠다"

손동환 2022. 6.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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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시즌, 죽을 각오로 해보겠다”

KBL은 2020~2021 시즌 종료 후 새로운 변화와 마주했다. 20년 가까이 운영했던 인천 전자랜드 프로농구단이 운영 종료를 선언했고, KBL과 전자랜드는 새로운 운영 주체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2021년 6월. 전자랜드의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였다. 한국가스공사의 본사가 대구에 소재했고, 한국가스공사는 인천 대신 대구를 새로운 홈 코트로 선택했다.

모기업과 홈 코트가 달라졌다. 연습 환경 역시 그랬다. 너무 많은 변화가 선수들에게 있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혼선을 겪었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창단 첫 해였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차바위(190cm, F)를 위시한 선수들 모두 “창단 첫 우승”을 공식 석상에서 외쳤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는 우승 전력을 갖췄다. 트레이드를 통해 2017~2018 MVP 두경민(183cm, G)을 영입했고, 김낙현(184cm, G)-정효근(200cm, F)-이대헌(196cm, F)으로 이어지는 기존 라인업도 탄탄했다. 외국 선수 조합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줄부상이 한국가스공사의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가 건강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포워드 라인의 중심인 정효근(200cm, F)이 빠진 건 큰 타격이었다.

그렇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집념을 보였다. 특히, 2월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결국 정규리그 6위(27승 27패)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그렇지만 정규리그 후반에 너무 많은 힘을 썼고,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가 6강 DNA를 보여준 이유. 신승민(195cm, F)의 존재감도 컸다. 신승민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합류한 신인. 탄탄한 체격 조건과 활동량, 투지 모두 갖춘 포워드다. 정효근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국가스공사의 어려움을 채워줄 수 있는 자원이었다.

신승민은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50경기에 나서 평균 13분 57초를 뛰었고, 3.6점 2.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백업 자원이었지만, 포워드 외국 선수를 막거나 상대 주축 빅맨을 막는 등 소중한 경험을 했다.

신승민은 “지난 시즌은 개인적으로 10점 만점에 5점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부족했다는 걸 느꼈다. 해야 할 게 더 많다고 생각했다 숙제를 얻은 시즌이었다”며 프로 첫 시즌을 돌아봤다.

한편,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신인들에게 곧바로 기회를 주지 않는다. 신인들에게 혹독(?)한 과정을 알려준다. 프로 무대에 뛸 수 있는 몸과 마음가짐을 동시에 만든 후, 신인들에게 기회를 준다.

설령 기회를 얻은 신인이라고 해도, 비시즌 훈련은 다를 수 있다. 차바위(190cm, F)가 했던 납조끼 체험(?)과 여러 선수들의 역도 훈련 등이 신승민을 기다릴 수 있다.

신승민은 “프로 선수가 본연의 가치를 보여주려면, 비시즌을 혹독하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죽을 각오로 이번 비시즌을 보내려고 한다.(웃음) 사람으로서 두려운 마음은 있지만, 선수로서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혹독한 훈련을 당연하게 여겼다.

혹독한 훈련을 당연하게 여긴 이유. 프로 첫 시즌을 치른 신승민은 많은 과제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일 시급한 과제는 내외곽 수비를 모두 잘 소화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따지면, 발이 더 빨라져야 한다. 근육량을 보완하되, 몸을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며 시급한 과제를 설정했다.

이어, “골밑과 외곽을 모두 수비하는 것 자체가 혼란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렇지만 상황별로 해야 할 일을 얼마나 빨리 캐치하느냐가 나에게 중요하다. 또, 감독님의 말씀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내 목표를 빨리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상황에 따른 수비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내외곽 수비 향상’의 의미를 덧붙였다.

그 후 “언더사이즈 빅맨이기 때문에, 바꿔막기하는 상황이 많았다. 그러나 바꿔막기 수비에서 너무 쉽게 뚫렸다. 그런 사례가 생각보다 많았다. 그래서 지난 시즌 평점으로 5점을 줬다”며 지난 시즌 수비력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내가 앞으로 어떤 포지션을 소화하든, 내 앞에 있는 공격자를 얼마나 잘 막느냐가 중요하다. 바꿔막기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빠르게 캐치하고, 팀 디펜스를 잘하는 것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렇게 해야 출전 시간도 생기고, 나만의 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무엇이 부족한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완벽히 파악했다. 그렇기 때문에, 비시즌 훈련 방향성도 쉽게 설정했다. 과제와 임무 모두 디테일하게 파악했기에, 신승민과의 인터뷰는 더 감명깊게 다가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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