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증액·해외 대회 신설' 연이은 선수 이탈에 PGA투어, 변경안 발표

이태권 2022. 6. 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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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최근 막대한 자본력의 사우디가 후원하는 LIV골프 시리즈에 연이어 선수를 뺏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6월 23일(이하 한국시간) PGA투어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830만 달러)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 회견에서 변경된 PGA투어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발표는 최근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LIV골프 시리즈로 이탈한 것과 관련해 마련된 방안으로 PGA투어 이사회와 선수위원회의 협의 하에 진행됐다. 지난 9일 출범한 LIV골프 시리즈 첫 대회에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등 PGA투어 소속 선수 17명이 이탈한 데 이어 오는 30일 열리는 LIV골프 2번째 대회 때는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에어브러햄 앤서(멕시코), 브룩스 켑카(미국)가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발표에 따르면 PGA투어는 LIV골프 시리즈를 겨냥해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0억원) 대회 8개를 만들었다. LIV골프 시리즈는 올해 8개 대회 일정으로 치러지고 있다. 각 대회당 최소 2500만 달러의 총상금이 걸려있지만 개인 순위를 매기는 상금만 따지면 2000만 달러다.

이에 PGA투어는 오는 2023년부터 8개 대회에서 1억 6000만 달러(약 2084억원) 규모에 달하는 상금 증액을 발표했다. 인비테이셔널 대회인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메모리얼 토너먼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상금이 800만 달러씩 증액해 2000만 달러(약 260억원) 규모로 열린다. WGC 델 매치플레이도 마찬가지로 2000만 달러로 증액됐다.

여기에 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온스도 1500만 달러(약 195억원)로 규모가 커졌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2500만 달러(약 325억원)에 달한다.

PGA투어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출전하는 선수 규모를 줄이는 대신 보상도 확실히 기획했다. 기존에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는 PGA투어 시드를 유지한 125명이 나섰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70명만 출전할 수 있다. 이후 상위 50명이 그 다음 대회인 BMW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고 여기에서 살아남은 상위 30명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다.

대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 대회로 열리는 세인트 쥬드 챔피언십과 2번째 대회인 BMW챔피언십도 2000만 달러로 증액됐다. 또한 PGA투어는 2023시즌부터 매년 가을에 페덱스컵 상위 50명에 든 선수만이 출전할 수 있는 3개의 해외 대회 개최를 고려중이다. 이 대회는 아시아와 유럽, 중동에서 열리고 각 대회당 최소 2000만 달러의 총상금이 걸려있다고 전해졌다. 대회 방식과 세부 사항은 선수자문위원회가 검토 중이다.

반면 70위 안에 들지 못한 선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신 차기 시즌 PGA투어 시드권 확보를 위해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가을에 새로운 해외 대회를 기획하면서 PGA투어는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열렸던 시즌을 2024년부터는 1월부터 8월까지 운영하기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시즌 일정 변경에 대해 "이러한 변화들은 페덱스컵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PGA투어의 해외 대회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히며 시즌 일정 변경에 대해서도 "선수들과 팬, 파트너사에 더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나한은 가을에 열리는 신설 대회와 관련해 "의미가 깊다"고 전하면서 "기존과 다르지만 골프 팬들을 설레게 하고 가을 시즌에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 세부적으로 확정해야할 사안이 남아있지만 이번 변경된 시즌안은 선수들에게 단순히 더 많은 돈을 벌어다주는 것만 아니라 PGA투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하며 "우리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선수들에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모나한은 LIV골프를 겨냥해 "PGA투어에서는 모든 선수들에 도덕적인 문제로 시름할 필요없이 경제적인 이익뿐아니라 역사에 남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순수한 경쟁이 팬들로 하여금 골프와 선수들에 시간을 투자하게 만드는 다양한 스토리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나한은 최근 LIV골프로의 합류를 발표한 브룩스 켑카(미국)과 관련해 "지난 9일 LIV골프 시리즈 초대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 우리의 입장을 전했다"고 밝히며 "이제 1개 대회를 치렀고 앞으로 대회가 더 열릴텐데 향후 LIV골프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하며 향후 LIV골프 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PGA투어에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진=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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