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과장됐어요" 돌아온 이용규, 직접 밝힌 '착한 콜업 거부' 뒷이야기 [SS 포커스]

김동영 2022. 6. 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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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과장됐어요."

기술 훈련을 마치고 실전 단계까지 왔는데 이용규 스스로 홍원기 감독에게 "콜업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22일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용규는 "그게 좀 과장된 것 같다"며 웃은 후 "내가 없어도 팀 성적이 너무 좋았다. 오히려 내가 더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내가 돌아가더라도 경기에 오롯이 출전할 수 있는 컨디션이 돼야 했다. 그러려면 공을 익힐 시간이 필요했다. 감각을 올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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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용규.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좀 과장됐어요.”

키움 ‘캡틴’ 이용규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최근 스스로 1군 복귀를 사양했던 일이 있다. ‘거부’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예정보다 일찍 콜업됐다. 일종의 에피소드로 남은 셈이다. 이용규가 상황을 설명했다. 의도와 다르게 거창해졌단다.

이용규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을 앞두고 1군에 돌아왔다. 전날 홍원기 감독이 “이용규는 22일 등록할 것이다”고 밝혔고, 실제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미 오기는 21일에 왔다.

지난달 6일 SSG전에서 몸에 맞는 공에 등쪽을 맞았다.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견갑골 미세골절이었다. 결국 이용규는 뼈가 부러진 상태로 6일 SSG전을 뛰었고, 이후 2경기를 더 소화했다. 이후 5월12일 1군에서 빠졌다.

이용규는 “의사도 처음 봤다고 하더라. 그만큼 잘 안 부러지는 곳이었다. 병원에 일찍 갔다면 복귀 시점을 일주일은 당길 수 있었다. 멍 정도라 생각하고 그냥 뛰었다. 내 안일한 생각이었다. 아프기는 했는데 골절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치료와 재활을 거쳐 22일 돌아왔다. 21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고, 곧바로 1군에 왔다. 41일 만에 복귀였다.

복귀를 앞두고 기묘한 일이 있었다. 기술 훈련을 마치고 실전 단계까지 왔는데 이용규 스스로 홍원기 감독에게 “콜업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팀의 좋은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았다. ‘착한 콜업 거부’가 됐다. 팀을 생각하는 베테랑의 마음이었고, 큰 이슈가 됐다.

22일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용규는 “그게 좀 과장된 것 같다”며 웃은 후 “내가 없어도 팀 성적이 너무 좋았다. 오히려 내가 더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내가 돌아가더라도 경기에 오롯이 출전할 수 있는 컨디션이 돼야 했다. 그러려면 공을 익힐 시간이 필요했다. 감각을 올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완전한 상태로 1군에 와봐야 민폐일 뿐이다. 내가 완벽한 상태여야 도움이 되지 않겠나. 경기를 더 뛴 후 오는 것이 낫다고 봤다. 사실 나도 빨리 오고 싶었다. 컨디션이 그만큼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이용규는 퓨처스리그 1경기만 소화하고 돌아왔다. 21일 KIA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만들었다.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용규가 말했던 것처럼 완전히 감을 되찾기에는 한 경기로는 부족해 보인다. 그래도 왔다.

이유가 있었다. 이용규는 “팀 상황이 변했다. (이)정후도 100%가 아니다. 발가락이 좋지 않다. 그래도 정말 잘해주고 있다. 여기에 푸이그가 부상으로 빠졌다. 이제 팀이 버거워진 상황이다. 내 몸이나 컨디션이 문제가 아니다. 팀에 도움이 돼야 할 시기다. 내가 먼저 트레이닝 파트에 ‘나 OK다’고 했다”고 짚었다.

이어 “아직 경기 감각은 잘 모르겠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1군은 핑계를 대는 곳이 아니다. 몸 상태가 괜찮다. 더 집중해서 매 타석을 임하면 금방 적응할 것 같다. 내가 할 일은 출루다. 여기 집중하겠다. 혹여 공격에서 보탬이 안 된다면 수비와 주루로 도움이 되겠다. 더그아웃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22일 삼성전에서 이용규는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를 쳤다. 부족하다고 했지만,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았다. 이렇게만 한다면 팀에 보탬이 되고도 남는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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