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김영대, 강동원의 얼굴을 하고 유해진의 마음으로[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2. 6.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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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별똥별’에서 극중 톱스타 공태성 역을 연기한 배우 김영대. 사진 아우터코리아


인터뷰장소에 나온 그의 모습은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망중한을 즐기는 것 같았다. 드라마 촬영할 때와 달리 꼬불꼬불 손본 파마머리는 이내 한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손사래를 쳤지만, 과거 영화 ‘늑대의 유혹’에 나와 전국 여심을 흔들었던 강동원의 모습이 보인다. 아직 톱스타가 아닌지라 비록 드라마 ‘별똥별’에서는 톱스타를 ‘연기’ 한 것뿐이었지만 진짜 톱스타의 미래가 다가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배우 김영대의 이름은 20대 남자 배우들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름 중 하나다. 2017년 웹드라마부터 알음알음 시작한 그는 2019년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주연을 시작으로 2020년 SBS ‘펜트하우스’에서 주단태(엄기준)의 아들 주석훈 역으로 크게 주목받는다. 이후 바로 다음 작품인 tvN ‘별똥별’에서 그는 명실상부한 주연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다른 또래 배우들과 달리 어느 날 갑자기 시작한 연기, 운명처럼 다가온 연기의 길에 날이 갈수록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별똥별’은 지금 제 시기에 있어 가장 적합한 선물 같은 작품이었어요. 물론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그 부담감이 즐거움으로 바뀔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요. 그런 현장에서의 좋은 분위기가 실제 연기에서도 배어나온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tvN 드라마 ‘별똥별’에서 극중 톱스타 공태성 역을 연기한 배우 김영대. 사진 아우터코리아


‘별의 똥을 치우는 별별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별똥별’은 스타 산업의 한 가운데에서 그 안에 속한 배우, 매니저, 홍보팀 관계자, 기자, 팬 등 다양한 요소들의 결합을 다루는 작품이었다. 그가 연기한 공태성은 진짜 강동원처럼 극중 톱스타다. 대중에게는 건실한 이미지지만 실제로는 욱하는 성격도 많은 공태성은, 소속사인 스타포스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 오한별(이성경)과 과거의 인연으로 시작해 실제 연인이 된다.

“진짜 저라면 불가능한 일일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연인이 되려면 많은 시간을 쌓아야 하잖아요. 매니저와 아티스트의 결혼사실은 들은 적이 있는데 홍보팀장과 엔터사의 간판배우의 사랑은 굉장히 드문 확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두세 작품 주연을 맡았던 그의 입장에서 톱스타인 연기를 하는 일이 쉽진 않았다. 그래서 김영대는 전지현이 톱스타로 나온 ‘별에서 온 그대’, 차승원이 톱스타로 나온 ‘최고의 사랑’, 서강준이 톱스타로 나온 ‘안투라지’ 등 연예계를 다룬 작품을 참고했다. 캐스팅이 된 이후부터 자신을 도와주는 매니저나 회사 직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유심히 관찰했고, 친한 매니저들과의 관계는 실제로 극중에서 많이 녹여내기도 했다.

“물론 드라마에 나오는 부분이 다 가공된 건 아니에요. 진짜 그런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죠. 배운 점이 있다면 회사의 직원분들에게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감사할 수 있게 됐다는 거예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는 몰랐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거리감이 좁혀지고 조금 더 진심으로 다가간 것 같아요.”

tvN 드라마 ‘별똥별’에서 극중 톱스타 공태성 역을 연기한 배우 김영대. 사진 아우터코리아


고교시절 중국으로 유학을 떠난 김영대는 중국 상하이의 명문대 푸단대학에서 상업무역학을 전공했다. 그의 표현대로 특별한 일이 없었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취직을 고민하고 서류를 넣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모델로 처음 시작한일에 흥미를 느끼고 좀 더 모델을 잘 하고 싶어 연기를 공부했다. 공부는 마지노선, 평균, 합격선만을 넘어서면 되는 일이었지만 연기는 불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매력이 좀 더 일을 오래하고 싶은 동기가 됐다.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어요. 사실 중학교 때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캐스팅 매니저분들의 제안을 받기도 했거든요. 그때는 잘 할 수 있을까 의문도 스스로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때보다 욕심이 납니다. 특히 ‘펜트하우스’는 큰 전환점이 됐어요. 항상 찍으면서 폐가 안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쫓겼는데 결과적으로 많이 배운 작품이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 카메라 앞에서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김영대는 차기작으로 MBC ‘금혼령’을 통해 사극에 도전한다. 현재 승마나 검술 등 역할에 필요한 부분을 배우고 있다. 비록 자신보다 훨씬 높은 입지의 인물을 연기했지만 실제 그런 인물이 되지 않았다면 몰랐을 법한 톱스타의 고충도 많이 알게 됐다. 연애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닫힌 생활과 수시로 그의 유명세를 노리는 안티, 언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스스로 가눌 수 없는 상황까지. 하지만 김영대는 배우의 생활이 좋다.

“사실 저도 공태성과 같이 대표님의 설득으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그다지 스타가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는 없어요. 낯도 가리고, 쑥스러움도 많거든요. 그저 다른 것 보다는 다른 데로 마음이 새지 않고 매번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존경하는 선배가 바로 유해진 선배님이에요. 사람 자체의 분위기가 흘러나와 연기에 녹아드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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