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성인용품 시장, 역사를 돌아보자[정윤하의 러브월드]⑦

정윤하|칼럼니스트 2022. 6. 2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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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쩔 수 없다. AV 업계는 지탱이 어렵다” - AV 감독 마츠모토 카즈히코

세상에 불어온 디지털 바람은 성문화 시장 구조를 바꿔버렸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은 성인용품 등 실질적 물건 거래를 확장시켰다. 시장은 압도적인 규모로 늘리는데 영향을 줬다.

이 가운데 바나나몰이 성장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경영 전략, 시장을 길게 보는 인내 등을 통해 부동의 업계 1위 기업이 됐다. 일본 텐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세계 소식을 쉽게 전하는 시대가 오면서, 텐가라는 브랜드가 세계에 전패됐다.

반면 디지털화는 영상물에 대해 대단히 가혹했다. 이는 AV 산업이 가지는 근본을 흔들고 있다. AV 업계는 “타개책이 없다”고 단언하는 이가 늘고 있다. 불황이 왔을 때, 타개책을 찾는 게 업계 관계자나 종사자다. AV 업계엔 이런 인물이 거의 없다.


인터넷 발달로 손쉽게 AV 등 성인물을 접해볼 수 있게 됐다. 비디오 시대에는 원본 영상이 갖는 장점이 뚜렷했다. 불법 비디오는 복제 과정에서 화질이나 음질이 나빠지곤 했다. 내용물 속임수도 빈번했다. 정품 비디오엔 이런 문제가 없었다.

디지털 시대는 영상의 손쉬운 복제와 배포가 가능하다. 기술의 발달로 화질과 음질 차이가 거의 없다. 파일을 공유하는 사이트나 프로그램 등이 유행했다. 수십 억의 욕망이 뒤섞인 인터넷 공유 문화를 규제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텐가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화를 꿈꾼다. 이미 전세계 40~50개국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한다. 텐가를 중심으로 일본 성인용품 시장 가치는 매년 성장한다. 반면 일본 AV 산업은 힘들다. DVD 판매량은 급감했고, 전문 감독 숫자도 예전에 비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1000만개 이상의 AV를 소화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가운데 성인물까지 접하기 쉬워졌다. 자연히 성인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이제는 성인물이 아니더라도, 성인용품 그 자체로 수요가 늘어난다. 심지어 올바르고 안전한 성생활을 위한 필수 물품으로 인식이 전환되는 과정까지 왔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 최적화, 온라인 서비스에 집중하자는 전략을 세운 바나나몰의 성장이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정윤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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