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김호영 고소전에.. 남경주·최정원·박칼린 "비탄, 정도 깨졌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동료 배우 옥주현의 캐스팅 영향력 행사를 비난하는 의도의 글을 올렸다가 옥주현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가운데, 뮤지컬 1세대를 비롯한 동료 배우들은 “업계 내 불공정을 자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호소문을 냈다. 김호영의 입장을 지지하는 의미로 해석됐다.
뮤지컬계에서 ‘1세대’로 불리는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은 22일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배우·스태프·제작사 등이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正道)가 있다는데, 그것이 깨어져 배우 간 고소 사태로 이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방관해 온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 ”지켜만 보지 않겠다”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배우 최재림, 정선아, 최유하, 차지연, 정성화, 박혜나, 신영숙과 민활란 감독 등이 이 성명문을 각자의 소셜미디어에 받아 올리고 ‘동참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적었다. 그룹 2AM 출신 뮤지컬배우 조권도 정선아의 글에 “뮤지컬 배우 후배로서 선배님들의 말씀에 공감하고 응원하고 지지한다. 사랑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일부 배우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번 호소문의 배경은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을 놓고 배우 옥주현과 김호영 간 벌어진 갈등이다. 지난 14일 배우 김호영이 ‘엘리자벳’ 캐스팅을 겨냥, 소셜미디어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린 게 시작이었다. 그 글을 업계에서는 ‘옥주현의 친분·인맥 캐스팅’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했다. 옥주현이 자신과의 친소 관계에 따라 배우 캐스팅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해석이었다.
그러자 옥주현이 이튿날 소셜미디어에 거친 표현을 써가며 반격했다.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 억측,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니다. 수백억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니 해도 제작사에서 할 것”이라며 “전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고 했다.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도 같은 날 해명 자료를 냈다.
그리고 옥주현 측은 실제로 지난 20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김호영과 네티즌 2명 등 3명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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