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돌아온 '길빵족'

김지호 기자 입력 2022. 6. 23. 07:01 수정 2022. 6. 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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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인근 금연구역.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입을 틀어막고 흡연자들 사이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길빵족’들이 다시 날개를 펴고 있다. 야외에서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된 것도 잠시, 행인들은 곳곳에서 담배 연기 때문에 불쾌감을 느낀다. 코로나가 아닌 담배 연기가 괴로워서 길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광화문 한 직장인은 “사무실에서 식당까지 도착하는데 타인의 담배연기가 섞인 구취를 몇 차례나 맡아야 되는지 모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출근 시간도 예외는 없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입에 무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금연 구역 플래카드가 붙어있는 건물 앞에서 수십 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금연구역이 28만여 곳 정도 된다. 이곳을 제외하면 모든 곳이 흡연 가능 구역인 셈이다. 지자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곳 이외에는 단속도 어렵다. 현행법상 흡연구역 설치는 건물주의 자율에 맡기고 있어 좀처럼 흡연자와 비 흡연자의 흡연구역을 둘러싼 논쟁의 간극을 좁히기 어려운 실정이다.

걸어가며 흡연을 하면 뒷사람은 담배 냄새를 그대로 마실 수밖에 없다.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흡연자와 비 흡연자가 함께 공존하는 세상이다.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서울 시내 금연구역에서 한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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