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협상' 총괄한 北 김영철, '간암'으로 퇴진설

서재준 기자 2022. 6.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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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협상 주역 중 한 명인 김영철 전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그는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에 따라 '대남 총책'인 통일전선부장직을 잠시 내려놓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국무위원 등 주요 직함을 유지하다 작년 1월 당 대회 때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 재임명된 게 확인되기도 했다.

김영철의 퇴진이 건강 문제 때문이란 소식이 사실일 경우 그는 통일전선부장 외에 다른 당 직함도 내려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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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전원회의서 리선권에 통전부장 내준 뒤 거취 미확인
최근까지 공개석상엔 계속 등장..'마스크 착용' 주목받기도
김영철 전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2018.2.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미 비핵화 협상 주역 중 한 명인 김영철 전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그는 지난 8~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8기 5차 전원회의 때 리선권 전 외무상에게 통일전선부장직을 내줬다.

대북 소식통은 23일 "김영철이 간암에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영철이 간암 때문에 주요 보직에서 물러났다고 부연했다.

김영철은 지난 2018년 북미 비핵화 협상이 개시되자 북측 실무 책임자로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협상에 임하며 미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영철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미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징계'를 받아 강제 노역형에 처해졌단 설이 돌기도 했으나 김 총비서와 함께 공개활동에 나서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며 계속 신임을 받았다.

군부 출신의 김영철은 비핵화 협상 전까진 전형적인 '대남통'으로 활동했다. 이른바 '강경파'로 분류되는 그는 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을 맡았던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기획'에 기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사다.

이 같은 대남 강경 이력 때문에 김영철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방남했을 때 국내의 강한 반대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12월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2016년 자리를 이어 받았다.

그는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에 따라 '대남 총책'인 통일전선부장직을 잠시 내려놓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국무위원 등 주요 직함을 유지하다 작년 1월 당 대회 때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 재임명된 게 확인되기도 했다.

김영철의 퇴진이 건강 문제 때문이란 소식이 사실일 경우 그는 통일전선부장 외에 다른 당 직함도 내려놨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당 고위직에 복귀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설'(說)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 여부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영철은 이달 8~10일 열린 당 중앙위 전원회의 땐 주석단에 올라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회의 내내 주석단을 지키고 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퇴진' 여부를 단정하기는 아직 이른 게 사실이다.

다만 전원회의와 그 직전 열렸던 정치국 회의 때 그가 다른 간부들과 달리 마스크를 쓰고 회의에 참석한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간부들이 '노마스크'로 회의에 참석했을 때 그가 유독 마스크를 쓴 것은 건강 이상설과 부합하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 국면을 찾은 뒤엔 주요 당 회의를 다시 '노마스크'로 진행하고 있다.

김영철은 올 5월엔 군 원로인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의 장례위원으로 장례식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이 때문에 그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더라도 아직 '위중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해 보인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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