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가전 특수에도 발길 뚝..하이마트·전자랜드 '울상'

남궁민관 2022. 6. 23.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더위에 드문드문 매장을 찾는 손님들은 에어컨이나 선풍기만 살펴볼 뿐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엔 관심이 없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에 있는 롯데하이마트 한 점원은 휴일 낮 시간인데도 손님들이 뜸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 LG가 비스포크, 시그니처 등 고급 가전 브랜드화를 통한 패키지(가전제품 묶음)형 판매시장을 확장하자 상대적으로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기의 가전 양판점>
'이른 무더위' 냉방가전 특수도 묻힌 암울한 전망
롯데하이마트는 20년래 연간 최저 영업익 우려
전자랜드는 이미 지난해 12년만 적자전환 현실로
업계 "체질개선 없인 실적개선 난망..돌파구 마련해야"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무더위에 드문드문 매장을 찾는 손님들은 에어컨이나 선풍기만 살펴볼 뿐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엔 관심이 없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에 있는 롯데하이마트 한 점원은 휴일 낮 시간인데도 손님들이 뜸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때이른 무더위에 냉방가전 특수가 기대되고 있지만 전통 가전 양판점을 대표하는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에 빠져 있다.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 LG가 비스포크, 시그니처 등 고급 가전 브랜드화를 통한 패키지(가전제품 묶음)형 판매시장을 확장하자 상대적으로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19일 오후에 찾은 서울 강남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 매장에는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 (사진=백주아 기자)
실제 롯데하이마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8년 40.7%에서 지난해말 33.7%까지 하락한 반면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로 같은 기간 26.7%에서 33%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사업 다각화에 나선 백화점과 온라인 구매 트렌드 변화에 따른 이커머스 기업들의 가전 사업 확대 역시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427개 점포를 보유한 롯데하이마트의 어두운 실적 전망이 대표적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도 적자폭(△82억원)을 확대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 또한 20년래 최저 수준인 4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비상경영에 들어간 롯데하이마트는 적자점포를 줄여 비용절감에 나서는 한편 대형 거점점포와 리빙·디지털 전문관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22일 오후에 찾은 전자랜드 용산본점에는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남궁민관 기자)
전자랜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연간 기준 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2012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억원가량 줄어든 18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 또한 악화됐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자구책 차원에서 지난해 농구단을 매각한 전자랜드는 온라인몰 강화와 함께 신선식품 판매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전 양판점의 에어컨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판매가 여전히 부진해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며 “오프라인 점포의 다변화를 통한 영업 효율 증대와 온라인쇼핑 매출비중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