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쿠팡이 문 닫으면 시장 붐빌까

이현승 기자 입력 2022. 6.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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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처럼 쿠팡도 월 2회 의무휴업을 도입하면 어떨까.

동네 시장의 적(敵)은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아니라 이커머스라는 마트 관계자들 이야기에 해 본 생각이다.

의무휴업은 규제를 받지 않는 쿠팡 같은 이커머스 회사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을 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소비자 모두에게 마이너스가 됐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지난 2017년 보고서에서 제안한 일본 카가와현의 '마루가메마치 상점가'처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하나의 연계형 상권으로 만드는 게 해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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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처럼 쿠팡도 월 2회 의무휴업을 도입하면 어떨까. 동네 시장의 적(敵)은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아니라 이커머스라는 마트 관계자들 이야기에 해 본 생각이다.

쿠팡은 의무휴업일 전날 창고에 비축해 놓은 물량을 풀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놓고 의무휴업일 전후에 사면 그만이다.

이런 일이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한달에 두번 쉬게 된 대형마트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발표한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9.4%가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인 걸 알았을 때 ‘대형마트가 아닌 다른 채널을 이용한다’고 했고 33.5%는 ‘문 여는 날에 맞춰 대형마트에 방문한다’고 답했다.

의무휴업은 규제를 받지 않는 쿠팡 같은 이커머스 회사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을 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소비자 모두에게 마이너스가 됐다. 한국유통학회가 2020년 분석한 내용을 보면 일요일 둘째, 넷째주에 쉬는 대형마트 반경 3㎞ 상권은 2013~2018년 의무휴업일 매출이 유통 규제 전보다 일제히 감소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각종 설문조사에서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이유로 ▲제품 가격이 제각각 인 데다 종류도 다양하지 않고 ▲주차 및 휴게시설이 부족하고 ▲쇼핑카트, 간편결제 등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는 점을 꼽았으나 지난 10년 간 큰 변화가 없었다.

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2030세대는 전통시장 활성화 라는 정책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는 의무휴업을 정부와 국회가 왜 지속하는 지 이해하지 못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작년 설문조사에서 의무휴업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규제 폐지·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20대와 30대 비율이 72%, 61%로 40~60대(50%대)보다 높았다.

새 정부는 실효성 없는 의무휴업 규제는 그만두고 진짜 전통시장이 살아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지난 2017년 보고서에서 제안한 일본 카가와현의 ‘마루가메마치 상점가’처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하나의 연계형 상권으로 만드는 게 해답이 될 수 있다. 소비자가 대형마트에 갔다가 집에 돌아가는 게 아니라 전통시장까지 들르는 게 하나의 코스가 되도록 특색 있는 상권을 만드는 것이다.

마루가메마치 상점가는 1990년대 인근에 대형 백화점 등이 들어서며 방문객이 급감하자 상인들이 조합을 결성, 정부 지원을 받아 재개발에 나섰다. 2016년 패션·예술·문화·음식 거리가 조성되자 일일 통행 인원이 개발 전 9500명에서 1만8000명으로 늘어 어엿한 대표 관광지가 됐다.

대형마트도 전통시장 상인들과 관계를 재정립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은 유통업 규제의 일방적인 피해자가 아니다. 지역에 기여하지 않음으로서 상인들의 피해 의식을 촉발시켰다.

일례로 주차장이나 휴게시설 구축이 어려운 전통시장 소비자를 위해 인접한 마트 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전통시장의 대표 상품은 판매하지 않거나 판촉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새 정부에 유통업 규제 완화를 요구하기 전에 대형마트 스스로가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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