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때문에 힘들었던 한국가스공사, 포워드 라인이 느낀 '정효근 복귀 효과'는?

손동환 2022. 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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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을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2021년 6월 KBL의 식구가 됐다. 인천 전자랜드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한국가스공사는 창단 첫 시즌부터 큰 포부를 밝혔다.

한국가스공사 선수단 대부분이 공식 석상에서 “창단 첫 시즌에 우승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런 패기가 채희봉 사장을 포함한 한국가스공사 사무국을 흡족하게 했다.

전력도 실제로 나쁘지 않았다. 원주 DB와 트레이드로 두경민(183cm, G)까지 영입했던 한국가스공사는 포지션별 밸런스를 갖췄다. 가드-포워드-빅맨 모두 빈 틈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정효근(200cm, F)이 2021년 8월 서울 SK와 연습 경기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한국가스공사의 포지션별 불균형이 급작스레 찾아왔다. ‘높이 싸움’에 고민도 안고 있었다.

1옵션 외국 선수인 앤드류 니콜슨(206cm, F)은 스크린이나 리바운드, 골밑 수비 등 궂은 일보다 공격력에 특화됐고, 차바위(190cm, F)와 전현우(193cm, F) 모두 한계를 노출했다. 이대헌(196cm, F) 혼자 많은 부담을 느껴야 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기력도 불안정했다.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지만, 한국가스공사의 불안정한 경기력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에 간신히 올라갔지만,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 여름은 다르다. 정효근이 비시즌을 처음부터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만 해도, 포워드 라인에게 힘이 된다. 정효근과 이대헌이 힘을 내준다면, SJ 벨란겔(177cm, G)과 이대성(190cm, G)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팀 전체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만큼 정효근 복귀 효과는 클 수 있다.

2021~2022 시즌 3번을 맡았던 전현우는 “연습 경기를 하지 않아서, 플레이 면에서는 말씀드리기 그런 게 있다. 그렇지만 (정)효근이형과 연습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든든하다”며 정효근의 복귀를 반겼다.

이어, “효근이형과 함께 한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 신인 때는 내가 기회를 잡지 못했고, 효근이형 전역 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다. 비록 큰 부상을 당했지만, 효근이형 몸 상태는 걱정되지 않는다. 효근이형을 걱정하기보다, 내가 잘해야 한다.(웃음) 나도 효근이형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며 정효근의 역량을 기대했다.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8순위로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한 신승민(195cm, F)도 “(정)효근이형은 나에게 굉장한 멘토다. 효근이형과 오후 훈련하기 4~50분 전부터 같이 운동하고 있는데, 감사한 마음이 크다. 내가 효근이형의 장점을 흡수할 때, 내가 가지는 강점이 크기 때문이다”며 정효근과 함께 하고 있는 날을 즐겁게 여겼다.

그 후 “우리 팀에 오래 계셨던 선배다. 우리 팀을 잘 알고 있다. 또, 다음 시즌을 치를 내가 필요한 걸 효근이형과 연습하고 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효근이형의 것을 조금이라도 흡수하고 더 배우고 싶다”며 정효근의 농구를 흡수하겠다고 강조했따.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도 돌아온 정효근을 반기고 있다. 하지만 “(정)효근이 같은 경우, 회복을 어떻게 잘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회복력이 약할수록, 부상의 확률이 높다. 트레이너에게 그 점을 주의 깊게 보라고 했다. 만약 시간이 필요하면 시간도 줘야 한다. 기초적인 스트레칭부터 중요하게 여겨야 된다”며 ‘정효근의 회복력’을 변수로 생각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창단 첫 시즌에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더 조심스럽게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2021년 여름처럼 고무적인 요소가 더 많다. 포지션 밸런스를 맞췄다는 게 핵심이다.

정효근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한국가스공사는 포지션 밸런스를 생각할 수 없었다. ‘창단 첫 우승’이라는 꿈조차 꿀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가스공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돌아온 정효근을 더 기쁜 마음으로 반겼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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