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조퇴 논쟁/박현갑 논설위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얼마 전 점심 자리에서 고3 수험생 자녀와 아빠의 '조퇴 논쟁'을 들었다.
아이는 학교에선 공부가 안 되니 조퇴하는 친구들처럼 자신도 조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빠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 조퇴하는 건 편법이니 안 된다고 맞섰다.
두 사람은 실랑이 끝에 한 달에 한 번 '조퇴'를 하는 걸로 타협했다고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점심 자리에서 고3 수험생 자녀와 아빠의 ‘조퇴 논쟁’을 들었다. 아이는 학교에선 공부가 안 되니 조퇴하는 친구들처럼 자신도 조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빠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 조퇴하는 건 편법이니 안 된다고 맞섰다. 두 사람은 실랑이 끝에 한 달에 한 번 ‘조퇴’를 하는 걸로 타협했다고 한다.
부모 동의를 토대로 학생이 결석해도 출석으로 인정하는 제도가 있다. 그런데 멀쩡한 건강을 핑계로 조퇴나 결석하는 학생들이 많단다.
이런 학생들이 성인이 되면 어떻게 될까. 법에 어긋나지 않는데 편법이 뭔 대수냐고 우길까 두렵다. 국회 인사청문회의 ‘아빠 찬스’ 논란이 떠오른다. 자녀 스펙 관리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런 적 없다”, “입시에 사용되지 않았다”는 해명이 이어졌다. 위법이 아니라면 상식에서 벗어나도 문제가 안 된다는 어른들의 속내를 드러내는 듯해 씁쓸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늙어 가는 게 아니라 익어 간다는 노랫말은 거짓말 같다.
박현갑 논설위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이루 패소’ 윤지선 , 항소 예고 “여성 억압… 부조리에 맞설 것”
- “주둥아리 놀린 자” 옥주현, 김호영 고소했다
- 비트코인에 나랏돈 ‘반토막’ 낸 대통령 “인생을 즐기자”
- 日교사 성범죄 심각… 여중생 가슴·발사진 소지
- “남은 피자 포장한 소개팅女…추잡스러운가요?”
- 여장 남학생 혼숙 허용 모텔주인 ‘무죄’
- ‘천사 아빠’ 대국민 사기…13억 후원금 ‘펑펑’ [사건파일]
- 국회의원·교수 ‘부모찬스’로 의대…다 찾아냅시다
- [단독] 심장 뛰는 녀석들에게 또 주사기를 찌릅니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
- 여성 고객들 성폭행한 마사지 업소 주인·종업원 구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