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뉴스이용자 위원회] '중간착취' 따뜻한 한국일보 시선..뉴스레터 문체 친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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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3040 뉴스이용자 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5월 정기 회의를 개최했다.
2년간의 활동을 마감하는 이날 회의에선 한국일보 콘텐츠 발전에 대한 제언이 전달되고, 신문·온라인 플랫폼에 게재된 뉴스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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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흔치 않은 기사 공모전 운영 눈에 띄어
과학기사 더욱 구체적이고 알기 쉽게 써주길
한국일보 3040 뉴스이용자 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5월 정기 회의를 개최했다. 2년간의 활동을 마감하는 이날 회의에선 한국일보 콘텐츠 발전에 대한 제언이 전달되고, 신문·온라인 플랫폼에 게재된 뉴스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이뤄졌다. 회의에는 이나연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위원장),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우미연 우리법률사무소 변호사, 양형국 메디컬베처 루닛 디렉터(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혜정 한국리서치 부장, 조용술 청년365 대표 등 위원들과 한창만 한국일보 지식콘텐츠부 부국장, 김영화 당시 한국일보 뉴스부문장이 참석했다.
조용술
위원회 활동 중 접한 '중간착취의 지옥도' 시리즈와 같은 사회문제를 다룬 기획·탐사보도들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사회현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해준 '여론 속의 여론' 연재도 언론사의 신뢰를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보도들이 한국일보만의 독보적 경쟁력이라고 평가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 후 혈액이 매우 부족한 국가가 됐다. 이러한 환경은 특히 응급환자들에게 치명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일보가 5월 19일 보도한 'K-구혈기'(기획취재공모전 최우수작)는 시의적절했다.
위원회 활동을 하며 줄곧 주문했던 건 내용부터 형식적인 면까지 균형감 있는 보도였다. 한국일보는 이러한 주문에 따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한다. 대선과정에서 특정 현안에 대해 여러 후보의 입장과 공약들을 나열하고 한국일보의 관점을 담는 방식이 그 사례다. 그럼에도 아직 성급한 일반화와 편향된 보도 형태가 눈에 띈다. 특정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한 5월 14일 기사 '한동훈 감싸려 쓴소리 묵살한 남초 커뮤니티'는 여론이 왜곡될 여지가 많다. 균형감이 없고 자극적이기만 할 뿐이다.
이준영
차별적인 시각을 다룬 '제로웨이스트 실험실'과 같은 기획기사를 이어가 트렌드를 선도하는 언론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탄탄한 구축이 필요하다. 이밖에 '오은영의 화해' '중간착취의 지옥도' 등의 코너는 세상을 향한 한국일보의 시선이 따뜻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런 강점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세욱
5월 19일부터 지면과 온라인 플랫폼에 공개된 한국일보 제3회 기획취재 공모전 수상 기사들이 좋았다. 이처럼 공모전 기사를 과감하게 실은 건 처음 봤다. 올해 들어 국내 언론들이 다룬 어떤 기사보다 좋았다. 한국일보가 이러한 시도를 이어가길 바란다. 앞으로는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 탈(脫)포털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한국일보만의 콘텐츠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지금의 한국일보가 더 발전하고 한국일보만의 색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이나연
국내에는 기사 공모전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에는 프리랜서 기자 개념이나 시장도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우리도 이들을 위한 시장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일보가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벌인 기사 공모전은 큰 의미가 있다.
이혜정
위원회 2년 동안 이곳에서 나온 의견들이 반영돼 발전하는 한국일보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한국일보가 선보이고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단순히 비주얼적 측면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와 깊이 있는 내용, 그리고 이용자의 활용성까지 갖춰 주변에 추천할 만한 것들이었다. 이렇게 좋은 콘텐츠들이 한국일보에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이 알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기사와 광고의 혼재, 홈페이지에서 광고 클릭한 후 기사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어려움 등이 기사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플랫폼에서 독자가 이탈하는 일이 최소화되길 바란다.
우미연
한국일보가 주최한 2022 한국포럼 유튜브 영상에선 댓글로 시간대별 연사의 대담과 토론 주제를 소개해줬고, 이를 클릭하면 곧바로 해당 영상이 재생되도록 해 편리하며 좋았다. 이는 지난 1월 위원회가 한국일보에 제시한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9일 '한동훈 딸의 초고교급 논문… 사촌까지 뭉친 '스펙 공동체' 작품?' 기사는 관련 의혹 구조도를 도식화해 정리, 타 방송사들이 관련 보도 때 이를 직접 언급할 정도로 탁월했다. 교수, 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인터뷰 내용을 충분히 담아내고, 의혹의 근거가 되는 주요 사실관계를 잘 정리해 독자들이 충분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양형국
한국일보는 지속해서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좀 더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홈페이지 형태 변화와 기사 속 볼드체 적용으로 보다 정돈된 느낌을 준다. 다양한 주제의 뉴스레터를 통해 전달되는 소식은 문체가 친근하다. 다만 과학과 의학기사 분야에서 한국일보가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워낙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기사를 만들고 독자에게 전달하는 게 쉽지 않다. 기자도 실제 기사에 담긴 내용을 모두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 전문용어나 기술을 설명해야 할 때, 이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필요할 텐데 간혹 기사 내용이 혼란스럽거나 불명확한 경우들을 볼 수 있다. 일례로 5월 3일 '대장용종, AI로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 개발' 기사는 내용을 보고선 기존 검사 방법의 정확도를 제시하는 'CCC'가 무슨 의미인지, 신뢰구간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고, AI를 이용한 혈관 크기 측정이 더 정확하다는데 그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는다. 비교하는 과학 기사는 객관적 결괏값을 함께 제시해주고 해석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양홍주 디지털기획부문장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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