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 돌아온 축제..상상마당서 제대로 즐기자

송경은 2022. 6. 2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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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복합문화공간 북적
2년만의 상상실현 페스티벌
가수도 관객도 "반갑다" 감격
홍대·논산 등 지역특색 살려
교육·문화체험 공간 자리매김
KT&G가 지난 11일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2022 상상실현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사진은 페스티벌 메인 공연장에서 밴드 잔나비의 라이브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KT&G]
지난 11일 강원도 춘천 의암호를 감싼 KT&G 상상마당 춘천. 이곳 야외무대는 수많은 인파와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뮤지션과 함께 음악으로 하나가 돼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공연계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아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KT&G의 복합문화공간인 상상마당이 한층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에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열린 '상상실현 페스티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2년 만에 다시 재개된 것이다. 뮤지션들의 공연과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축제로 2012년 첫선을 보였다. 상상마당 춘천이 개관하면서 2014년부터는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10월 춘천에서 개최해왔다.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상상실현 페스티벌은 이른바 '믿고 가는 공연'으로 꼽힌다. 매년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 역시 티켓 오픈 시점에서 어떤 뮤지션이 참석하는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1분 만에 전량 매진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상상실현 페스티벌은 춘천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음악축제로도 정평이 높다. 이번에도 아름다운 건축물이 어우러진 야외 공연장은 시원한 초여름 바람과 탁 트인 의암호의 풍경을 업고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밤이 깊어질수록 밴드 사운드의 음악은 강렬해졌고, 분위기는 고조됐으며, 환호 소리는 커졌다. 밴드 잔나비가 마지막 공연을 선보이면서 페스티벌은 절정에 이르렀다.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고, 친구와 연인, 가족 등과 축제를 방문한 관객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무대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KT&G 관계자는 "그간 공연장 인원 제한과 함성 금지 등 제약이 많았던 축제나 행사와 달리 이번에는 정부 방역수칙 완화로 관객들이 떼창을 즐기며 억압됐던 흥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페스티벌 후 발생되는 방대한 양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캠페인도 진행됐다. 빈번하게 버려지는 리플릿 대신 공연 안내사항과 타임테이블 정보를 모바일로 볼 수 있도록 공연장 내 배너와 손목밴드에 QR코드를 삽입했다. 또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 페스티벌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 돗자리 사용을 최소화했다.

상상마당 춘천 용지 곳곳에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제공하는 부스가 자리 잡았다. 자연 속 피크닉과 함께 페스티벌에 지친 참여자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인 '소풍소풍'을 비롯해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작품과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아트마켓 'Art Cloud Castle', 춘천 지역 상점을 소개하는 'CC Store'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입장권이 없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주말 나들이를 온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실내에선 MZ세대 트렌드에 맞춘 워라밸을 주제로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를 전시한 갤러리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KT&G는 국내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상상마당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07년 서울 홍대점을 시작으로 2011년 충남 논산, 2014년 강원 춘천에 상상마당을 열었다. 2017년에는 서울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을 선보였고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에는 상상마당 부산을 개관했다. 젊음의 메카 서울 홍대 앞에 자리한 상상마당 홍대는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영화관과 공연장을 비롯해 디자인스퀘어, 갤러리, 아카데미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연, 영화, 전시, 교육, 디자인 등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공간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교외형 복합문화 체험 공간으로 재탄생한 상상마당 논산은 지역사회의 문화적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충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창의적 체험 교육과 일상에서도 특별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의암호 수변에 위치한 상상마당 춘천은 춘천시 어린이회관과 강원체육회관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예술과 함께 머무는 '아트스테이(Art+Stay)' 콘셉트를 지향한다.

지난해 말 전체 공간을 개관한 KT&G 상상마당 부산은 상상마당 중 최대 규모로 조성돼 면적으로는 상상마당 홍대의 약 6배에 이른다.

KT&G 관계자는 "대중과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상상마당이 앞장서고자 한다"며 "향후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더 많은 아티스트에게 폭넓은 지원을 하고 대중에게 새로운 문화예술 경험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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