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출근전 '따아' 점심후 '아아'..하루 카페인 양 조절하려면

"오늘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디카페인 커피로 주문할게요." 최근 커피전문점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마신 커피 양을 기억하고 커피를 더 이상 마시지 않으려 노력하기도 하죠. 여러분도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그 이유는 바로 카페인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에는 얼마나 많은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을까요? 개인마다 카페인에 반응하는 편차가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 성인의 카페인 권장량을 400㎎으로 안내합니다. 사실 하루 400㎎의 카페인 양을 넘지 않도록 계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커피 이외의 식품에도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초과하는 것을 간과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커피만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대략적으로 하루에 섭취하는 카페인 양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커피 종류에 따라 카페인 함유량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부터 콜드브루, 그리고 집에서 즐기는 커피메이커까지 하루 중 어떤 커피를 마셨는지 기억해보세요.

1. 에스프레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지인들과 커피를 마실 때 에스프레소는 너무 쓰고 카페인이 많아 커피메이커로 내린 연한 커피를 마신다는 말을 간혹 듣습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의 카페인 함유량은 커피메이커에서 제조한 커피보다 절반 이상 카페인이 적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에스프레소 Solo(1샷)의 카페인 함유량은 약 75㎎입니다.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은 고온·고압으로 20초 정도의 매우 짧은 시간에 추출하기 때문에 카페인 양이 다른 추출 방식보다 적습니다. 일반적인 아메리카노의 경우 보통 2개의 에스프레소 샷과 물이 추가되므로 약 150㎎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죠. 아메리카노 한 잔에 약 150㎎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으니, 하루 2~3잔 정도가 적당합니다.

2. 가정용 커피메이커로 추출한 원두커피

가정에서 쉽게 내려 마실 수 있는 커피메이커에서 추출된 커피는 많은 양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추출 시간도 길고, 물과 커피 입자가 만나는 면적도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보다 넓어 더 많은 카페인이 추출됩니다. 일반적인 드립식 커피의 경우 1잔에 약 200㎎ 이상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드립식 커피를 즐겨 드신다면 하루에 2잔 정도 마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3. 찬물로 추출하는 콜드브루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콜드브루 추출 방식은 다른 커피 추출 방식과 달리 차가운 물로 장시간 커피를 추출합니다. 찬물로 커피를 추출하면 뜨거운 물로 추출했을 때보다 커피 성분이 덜 추출되지만 대부분 8시간 이상 장시간 추출하기 때문에 원액에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의 양은 매우 많습니다. 콜드브루 원액을 전체 음료 대비 20%만 넣어도 약 120㎎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원액 양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계산해 볼까요? 아침에 일어나 커피메이커로 내린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점심 식사 후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면 벌써 350㎎ 정도의 카페인을 섭취한 것이죠. 이럴 경우 오후 또는 저녁 시간대에 디카페인 커피나 티 종류의 음료를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페인을 조절하는 습관, 우리에게 필요한 습관입니다.

[이병엽 스타벅스 커뮤니케이션팀 Chief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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