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俗手와 誤答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2. 6. 23.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본선 1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스웨 九단

<제4보>(50~65)=반상은 인체(人體)를 닮았다. 흑백의 바둑돌들은 복잡하게 얽혀있어도 맥(脈)과 혈류(血流)에 따라 움직인다. 그런 특성이 공식(公式) 처럼 정리된 것이 행마법 또는 바둑 격언이다. 하지만 사람 몸에 만병통치 약이 없듯 반상에도 절대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똑같은 형태인데도 주변 배석에 따라 ‘오답(誤答)’ 판정을 받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흑이 ▲로 뻗자 백 △ 4점 탈출이 시급해졌다. 50은 누구나 떠올리는 이 장면에서의 급소. 처음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가 50이 정답이 아니란 사실이 AI(인공지능)에 의해 밝혀졌다. 참고 1도 1이 최선. 보통 이런 형태에서 금기시되는 속수(俗手)인데, 19까지의 진행은 실전에 비해 월등하다.

흑이 참고 2도 2로 조여오면 어찌 되나. 그 경우엔 일단 3으로 빵따내고 9까지 버틴다. 흑에게 10(■ 자리)에 두어 백 2점을 잡는 수순이 돌아가지만 백이 13(◎ 자리)으로 되따낼 수 있어 전국적으로 두텁다는 결론이다. 53은 좋은 맥점. 천신만고 끝에 64까지 수습하자 흑은 내친김에 65로 끊었는데.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