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숭이두창 유입 확인, 국민 불안 해소할 방역 대책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확인돼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부산과 인천을 거쳐 국내 입국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 중 1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어제 양성 판정을 받았다.
21일 독일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를 한 내국인 A 씨는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확인돼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부산과 인천을 거쳐 국내 입국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 중 1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어제 양성 판정을 받았다. 21일 독일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를 한 내국인 A 씨는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은 뒤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정부는 지난 8일 이 질병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질병관리청은 어제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감염병 위기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대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장급이 이끄는 현재의 대책반을 질병관리청장이 본부장인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로 격상했다. 전국 시·도와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운영하는 등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공항 등을 통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추가 발생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라”고 방역 당국에 지시했다. 또 “필요 시 현재 확보하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의료현장에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추가로 3세대 백신과 원숭이두창용 항바이러스제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달 24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고, 같은 달 31일에는 위기 경보 수준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그런데도 공항 검역 과정에 허점이 드러난 것은 문제다.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에 앞서 20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부산으로 들어온 외국인 의심환자 B 씨의 경우 입국 과정에서 건강상태질문서에 ‘증상 없음’으로 표시했다. 그는 입국 전 림프절 병증 등 원숭이두창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는데도 허위 신고한 것이다. 진단 검사 결과 ‘수두’로 밝혀져 그나마 다행이지만, 입국 당사자의 허위 신고를 걸러내지 못하는 방역 허점은 따져볼 일이다. B 씨는 공항 입국 과정에서 검사 기준 이상의 발열이 없어 검역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의심환자를 통과시키는 ‘검역 구멍’이 드러난 셈이다.
중대본은 해외 유입 감시 강화 차원에서 올 하반기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발생 빈발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들의 발열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또 출입국자 대상 SMS 문자와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 활용 안내를 강화해 입국자들의 건강상태질문서 자진 신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당연한 조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코로나19 국내 치명률인 0.13%보다 훨씬 높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는 시점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유입돼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 치밀한 감염병 방역 대책이 절실하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