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숭이두창 유입 확인, 국민 불안 해소할 방역 대책을

2022. 6. 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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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확인돼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부산과 인천을 거쳐 국내 입국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 중 1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어제 양성 판정을 받았다.

21일 독일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를 한 내국인 A 씨는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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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국내 첫 발생 초기 대응 중요..'검역 허점' 보완 등 추가 확산 막아야

우리나라에서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확인돼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부산과 인천을 거쳐 국내 입국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 중 1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어제 양성 판정을 받았다. 21일 독일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를 한 내국인 A 씨는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은 뒤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정부는 지난 8일 이 질병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질병관리청은 어제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감염병 위기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대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장급이 이끄는 현재의 대책반을 질병관리청장이 본부장인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로 격상했다. 전국 시·도와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운영하는 등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공항 등을 통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추가 발생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라”고 방역 당국에 지시했다. 또 “필요 시 현재 확보하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의료현장에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추가로 3세대 백신과 원숭이두창용 항바이러스제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달 24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고, 같은 달 31일에는 위기 경보 수준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그런데도 공항 검역 과정에 허점이 드러난 것은 문제다.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에 앞서 20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부산으로 들어온 외국인 의심환자 B 씨의 경우 입국 과정에서 건강상태질문서에 ‘증상 없음’으로 표시했다. 그는 입국 전 림프절 병증 등 원숭이두창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는데도 허위 신고한 것이다. 진단 검사 결과 ‘수두’로 밝혀져 그나마 다행이지만, 입국 당사자의 허위 신고를 걸러내지 못하는 방역 허점은 따져볼 일이다. B 씨는 공항 입국 과정에서 검사 기준 이상의 발열이 없어 검역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의심환자를 통과시키는 ‘검역 구멍’이 드러난 셈이다.

중대본은 해외 유입 감시 강화 차원에서 올 하반기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발생 빈발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들의 발열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또 출입국자 대상 SMS 문자와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 활용 안내를 강화해 입국자들의 건강상태질문서 자진 신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당연한 조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코로나19 국내 치명률인 0.13%보다 훨씬 높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는 시점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유입돼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 치밀한 감염병 방역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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