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데이원' 가입안건 상정도 못했다 'KBL 총회 무슨일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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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이 중대 위기를 만났다.
한국농구연맹(KBL)이 22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27기 제5차 임시총회를 열고 오리온 인수 신생팀의 가입 심사 및 신임 이사(정경호 단장) 승인건을 다루려 했으나 유보 결정을 내렸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회사 데이원자산운용은 지난 4월 오리온 구단 인수<스포츠조선 4월 27일 단독보도> 를 발표한 뒤 허 재 스포츠부문 최고책임자, 김승기 감독 선임 등 선수단 구성을 완료하고 새출발을 진행중이다.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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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이 중대 위기를 만났다. 한국농구연맹(KBL)이 22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27기 제5차 임시총회를 열고 오리온 인수 신생팀의 가입 심사 및 신임 이사(정경호 단장) 승인건을 다루려 했으나 유보 결정을 내렸다. 오는 24일 다시 총회를 열어 심의키로 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회사 데이원자산운용은 지난 4월 오리온 구단 인수<스포츠조선 4월 27일 단독보도>를 발표한 뒤 허 재 스포츠부문 최고책임자, 김승기 감독 선임 등 선수단 구성을 완료하고 새출발을 진행중이다. 특수목적법인(SPC) '데이원스포츠'까지 설립해 정식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마지막 관문에서 난항을 맞은 것이다.
이날 총회는 김희옥 총재와 9개 구단 단장 등 재적 인원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해당사자이자 구단 매각 주체인 오리온 단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스포츠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총회에서 '데이원스포츠'의 KBL 회원사 가입 신청은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데이원스포츠'가 KBL에 제출한 구단 운영 계획 등 심사자료가 너무 미흡했기 때문이다. 각 구단 이사들은 총회에 앞서 KBL을 통해 3차례에 걸쳐 수정 및 설명 자료를 받았지만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았고, 이날 총회에 제출된 최종 안건 자료에서도 심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회 참석자들은 해당 안건 심의 순서가 되자 전격 유보한 뒤 간담회 형식으로 전환해 '데이원스포츠' 측에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관계자는 "데이원스포츠 측이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을 강조했지만 수십년간 프로농구를 운영해 온 기존 구단들이 보기엔 불안 요소가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최대 쟁점은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 방안이었다. 데이원자산운용은 오리온 농구단 인수계약 체결을 발표하면서 모기업 지원금에 의존하는 기존 형태가 아니라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우려가 현실이 됐다. 그동안 농구계에서는 "데이원의 취지는 좋지만 한국 프로스포츠의 현실상 '뜬구름' 잡는 느낌이다. 안정적으로 리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우려 목소리가 많았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데이원스포츠' 고위 관계자 2명은 이사들이 제기한 궁금증, 불안감을 해소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 구단들이 괜히 발목을 잡은 게 아니었다. 불과 1년 전 중견기업 전자랜드가 운영하던 인천 전자랜드가 한국가스공사로 매각된 사태를 겪은 터라 연 매출 500억원의 자산운용사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구단 운영을 할 수 있을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데이원스포츠'가 강조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에 차질을 빚어 구단 운영이 힘들어졌을 경우를 대비한 최종 대비책을 요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운영자금에 대한 '지급보증' 약속이라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데이원스포츠'는 지급보증에 관한 해법을 제시하기로 하면서 총회가 24일로 미뤄지게 됐다.
그런가 하면 '데이원스포츠'가 표방한 대로 수익성에 치중한 나머지 향후 수익 상황에 따라 농구단을 '장사 수단'으로 삼을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24일 총회에서 미비점이 충족된다면 어떻게든 승인은 나겠지만 10개 구단 체제에 급급해 불안한 팀을 안고 가야할지 고민하는 이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KBL 선수 등록 마감이 이달 30일까지이기 때문에 '데이원스포츠'가 24일 총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또다른 대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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