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무실점 행진 끊기고, 최준용도 죽다 살아나고.. 광주의 불펜 혈투, 롯데가 웃었다

▲ 경기 막판 위기를 극복하고 팀 승리를 지킨 롯데 최준용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승리를 걸고 KIA와 롯데의 불펜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진검 승부를 벌였다. 진땀 나는 상황에서 롯데가 마지막에 웃었다.

KIA와 롯데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를 벌였다. 경기는 4회까지 2-5로 뒤졌으나 5회부터 추격전을 개시해 경기를 뒤집은 롯데의 7-5 승리였다.

경기 중‧후반 집중력을 과시한 롯데 타선도 칭찬을 해줘야 할 경기였지만, 역시 5회부터 실점 없이 버티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롯데 불펜도 분전한 날이었다. 선발 글렌 스파크맨이 3⅔이닝 6피안타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그 뒤를 이은 선수들이 잘 버텼다.

두 번째 투수 김유영이 승계주자 하나에게 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일단 1이닝을 막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김도규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준우의 동점 투런포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불펜 승부는 더 불꽃을 튀겼다.

롯데는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막아내는 기백을 과시했다. KIA는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모두 올려 9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다.

롯데도 위기가 있었다. 5-5로 맞선 9회 구승민이 1사 1,2루 위기를 물려주고 내려가자 마무리 최준용을 올렸다. 최준용은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으나 박동원과 류지혁을 각각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경기를 연장으로 보냈다.

먼저 무너진 건 KIA였다. 9회를 정리했던 정해영이 연장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후 피터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한동희의 우익수 방면 2루타 때 피터스의 폭풍 같은 질주를 저지하지 못하고 결승점을 내줬다. 이어 2사 후 이호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은 건 뼈아팠다. 연장 승부에서 1점차와 2점차는 커 보였다.

최준용도 마지막까지 진땀을 흘렸다. 연장 10회 박찬호에게 볼넷, 이창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린 것. 그러나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게 결정적이었다. 김규성을 구위로 윽박질러 삼진 처리했고, 소크라테스를 고의4구로 거른 뒤 이우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혈투를 마무리했다.

롯데 불펜은 김유영부터 최준용까지 자책점을 기록한 불펜투수는 없었다. 불펜 이어 던지기가 KIA전 연패를 끊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반면 KIA는 윤중현이 전준우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한 게 아쉬웠다. 장현식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장현식도 전준우에게 상대 전적에서 약했다. 전준우는 사이드암에 강한 선수였고 윤중현이 이 고비를 버티지 못했다. 그리고 1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던 정해영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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