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역시 서울의 천적..엄원상 결승골로 2-1 역전승
초반 고전, 바코 첫골 후 기세 반전
호랑이 군단(울산 현대의 애칭)이 극적으로 살아났다. ‘상암늪’에서 시즌 첫 연패에 빠질 위기를 이겨내면서 우승 레이스에도 다시 탄력이 붙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바코와 엄원상의 후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승점 3점을 더한 울산(승점 37점)은 2위로 도약한 라이벌 전북 현대(승점 31점)와의 거리를 지켜냈다. 서울전 무패 기록을 14경기(11승3무)로 늘리며 천적 관계를 재확인했다.
서울만 만나면 힘을 내던 울산이었지만 이날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5분 만에 서울 미드필더 팔로세비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한 골을 승리로 바꾸는 수비 장인으로 유명하다. 울산은 수비수 다섯과 미드필더 넷을 두 줄로 세운 서울의 밀집수비 사이에서 늪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댔다. 올해 K리그1 팀 득점 1위(28골)를 자랑하는 울산에 허락된 찬스는 페널티지역 밖의 중거리슛이 전부였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전반전 울산은 슈팅 5개(유효슈팅 1개)였지만 기대 득점은 0.25골(서울 0.13골)에 그칠 정도로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울산은 후반 매끄러운 패싱 게임으로 실마리를 푸는 데 집중했다. 아마노를 중심으로 서울 진영에서 찬스를 만들어가더니 후반 30분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서울 황인범이 울산 선수 유니폼을 잡아채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한 뒤 잠시 빠지면서 10명이 뛰는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테크니션 바코가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잡아낸 뒤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골문에 꽂혔다.
흐름을 탄 울산은 후반 43분 바코와 2 대 1 패스를 주고받은 이청용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으나, 골문으로 쇄도한 엄원상이 밀어넣으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지난 전북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엄원상은 시즌 8호골로 득점 4위에 올라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꿈꾸는 엄원상이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내는 동시에 소속팀의 우승 도전에 힘을 실어주는 한 방이었다.
서울(승점 21점)은 5년 만에 울산이라는 대어를 잡을 기회를 놓치면서 7위에 머물렀다.
앞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이 홍정호의 선제골, 김문환의 결승골로 수원 삼성에 2-1로 이겼다. 안방에서의 시즌 첫 번째 ‘멀티골’ 경기로 무려 124일 만에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인천에서는 무고사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원FC를 4-1로 완파했다. 리그 득점 1위 무고사는 14호골을 넣어 2위 조규성(11골·김천)과의 격차를 3골로 벌렸다. 인천은 4위(승점 27점)로 올라섰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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