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떠나는 장하성 대사..'펀드 사기' 동생 구속으로 무거운 귀국길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6. 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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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주중 대사가 3년여간 근무를 마치고 23일 귀국한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2일 오후 장 대사를 만나 "한국 새 정부가 중국 우호 정책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장 대사는 이임을 앞두고 왕 부장을 만나 "중국에서 재임 3년간 중국이 나날이 발전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한·중 관계가 이룬 중대 성과를 봤다"며 "중국이 강한 발전 기세를 유지하고, 한중 우호와 실무 협력도 더 심화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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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주중 대사가 이임을 앞두고 2022년 6월 22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

장하성 주중 대사가 3년여간 근무를 마치고 23일 귀국한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2일 오후 장 대사를 만나 “한국 새 정부가 중국 우호 정책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장 대사는 이임을 앞두고 왕 부장을 만나 “중국에서 재임 3년간 중국이 나날이 발전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한·중 관계가 이룬 중대 성과를 봤다”며 “중국이 강한 발전 기세를 유지하고, 한·중 우호와 실무 협력도 더 심화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장 대사가 왕 부장에게 “후임 주중 대사에게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장 대사가 재임 중 중·한 관계 심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중요 공헌을 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왕 부장은 또 국가 간 교류에서 상호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강조하며 “중국의 한국 우호 정책은 변함이 없으며, 한국을 계속 중국 주변 외교의 중요 위치에 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한국의 새 정부도 계속 중국 우호 정책을 견지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윤석열 정부의 친미 기조와 미국의 중국 견제 움직임을 겨냥한 듯 “역세계화, 냉전 사고 등 도전에 직면해, 중·한은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지키며, 세계 발전과 번영에 함께 힘써야 한다”고도 했다.

장 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초대 정책실장을 지내고 2019년 4월 주중 대사로 부임했다. 장 대사는 올해 3월 윤 대통령 당선 후 베이징의 한국 특파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마지막 날까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 대사는 청와대 정책실장 재직 당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인 소득 주도 성장론을 주도했다.

장하성 주중 대사가 이임을 앞두고 2022년 6월 22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

장 대사는 22일 오전 대사관에서 이임식을 한 후 특파원단에 보낸 작별 메시지에서 “돌이켜 보면 베이징에 부임할 때 계획하고 준비했던 여러 일들을 코로나 때문에 실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하지만 우리 교민들과 기업들을 돕는 보람이 있었고, 한·중 우호 관계 증진에 일조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했다. 장 대사는 특파원단과의 대면 만남은 피했다.

장 대사는 귀국 후 2500억 원대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디스커버리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펀드는 장 대사의 동생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만들었다. 장 대표는 이달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장 대표는 2016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설립 후, 2017년 4월부터 사모펀드인 ‘디스커버리 펀드’를 만들어 국책 은행인 IBK기업은행 등을 통해 판매했다. 2019년 4월 환매 중단으로 2500억 원 이상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장 대사는 청와대 정책실장 취임 두 달 후인 2017년 7월 이 펀드에 60억여 원을 투자한 것이 올해 2월 뒤늦게 밝혀졌다.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나서야, 문재인 정부 고위 공직자였던 장 대사의 투자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투자 피해자들은 장 대표가 형인 장 대사(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의 이름을 내세워 펀드를 팔았다고 주장한다. 장 대사가 펀드 환매 중단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 대사는 이런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장 대사는 올해 2월 입장문을 내고 “부실 사고가 발생한 펀드 투자와 관련, 사고 발생 이전과 이후에 일체의 환매를 신청한 사실이 없고 따라서 환매금을 받은 사실도 없었다”며 “펀드 환매 관련 특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7일 지명한 정재호 주중 대사 내정자는 중국 정부의 아그레망(임명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정 내정자는 서울대 국어교육과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중국 정치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콩과기대 사회과학부 조교수, 서울대 중국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겸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미중관계연구센터 센터장 재직 중 주중 대사로 지명됐다. 정 내정자는 윤 대통령과 서울 충암고 동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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