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들의 1.2이닝 대결..롯데, 피터스 발로 이겼다[스경x승부처]
롯데가 올시즌 9번째 연장전을 승리했다.
롯데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연장 10회초 한동희의 결승 2루타로 균형을 깨고 7-5 승리를 거뒀다.
KIA는 5회까지 85개를 던지고 3실점으로 잘 막은 이의리를 6회초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5-3으로 앞선 6회초 윤중현이 등판했다. 롱릴리프로 좀 더 길게 버텨줄 것으로 기대받고 등판한 윤중현을 상대로 롯데가 동점을 만들었다. 2번 전준우가 7회초 무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때려 5-5를 만들었다.
팽팽한 접전 속에 KIA가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9회 등판한 구승민을 상대로 1사후에 소크라테스가 우전안타를 치고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나갔다. 롯데는 마무리 최준용을 투입했다. 이날 앞서 4타석 모두 안타를 치며 타격감이 치솟던 김선빈이 끝내기를 KIA는 기대했지만 최준용의 불안한 제구에 김선빈은 3볼-1스트라이크 끝에 5구째 볼을 골라 출루했다. 만루가 찼다.
그러나 8·9번 타순에서 해결해주지 못했다. 박동원의 타구는 우측 내·외야 사이로 어중간하게 떠서 잡혀 주자들이 움직일 수 없었다. 9번 류지혁이 4구 연속 파울을 걷어내며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펼쳤으나 9구째 받아친 타구는 유격수 플라이로 잡히고 말았다.
1사 만루를 득점 없이 놓치자 결국 상대 롯데가 기회를 채갔다.
연장 10회초, 롯데는 KIA 마무리 정해영을 두들겼다. 9회초 1사 1루에 전준우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공 11개로 이닝을 끝낸 정해영은 10회초 다시 등판해 선두타자 이대호를 삼진으로 잡고 잘 출발했으나 연속 안타로 결승점을 내줬다.
롯데 4번 피터스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분위기가 움직이기 무섭게 한동희가 대형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쪽으로 날린 타구가 펜스에 맞고 나와 KIA 우익수 나성범이 처리하고 송구하는 사이 1루 주자 피터스가 성큼성큼 무섭게 달렸다. 2루를 돌아 3루를 돌고 홈까지 살려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해 세이프 됐다.
추재현이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계속된 2사 2루에서 7번 이호연도 좌전 적시타를 때려 롯데가 7-5로 2점 차 달아났다. KIA 마무리 정해영이 교체됐다.
연장 10회에는 9회말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롯데 마무리 최준용이 다시 올랐다.
1번 박찬호에게 볼넷, 2번 이창진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KIA 초구 볼을 고르고 3구 연속 파울을 걷어내던 3번 나성범이 5구째 폭투에 헛스윙을 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KIA 4번 타순에는 김규성이 있었다. 황대인이 5회초 미숙한 태그 플레이로 실책을 하자 6회초 대수비 김도영으로 교체한 자리에 대타 고종욱을 거쳐 김규성이 나섰다. 김규성은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홈런 타자 소크라테스를 자동 고의4구로 걸러 만루를 채웠다. 6번 이우성은 최준용이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외야 높이 떠 좌익수에게 잡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팀으로 싸워서 이긴 귀중한 역전승이다.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주었고 타자들은 득점권 찬스를 잘 만들고 그 찬스들을 잘 살려서 결국 동점을 만들어냈다. 후반에 한동희와 이호연이 이길 수 있는 타점을 올려주었다. 최준용은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책임감있게 경기를 잘 마무리 해줬다”고 평했다. 롯데는 올시즌 9번째 연장전에서 2승(2무 5패)째를 거뒀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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