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유격수, 그리고 캡틴 "에러 내가 제일 많아..그만큼 후배들 이해해"[SS인터뷰]

윤세호 입력 2022. 6. 2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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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22일 잠실 한화전에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LG 오지환이 4번 타자로 출장해 맹활약을 펼친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주장으로서 후배들이 실수에서 금방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였다.

오지환은 22일 잠실 한화전에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우전 적시타, 3회말 투런포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LG는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6-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적 40승 28패 1무로 1위 SSG와 3.5경기 차이, 2위 키움과 1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경기 후 오지환은 4번 타자로 출장해 활약한 소감과 변화를 준 타격폼, 그리고 후배들과 내야에서 호흡을 맞추는 상황에 대해 말했다. 다음은 오지환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통산 두 번째 4번 타자 출장이었다. 4번으로 출장한 소감, 그리고 라인업 4번에 들어갔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작년 시즌 막판 롯데전에 한 번 4번으로 나가고 오늘이 두 번째다. 별다른 생각은 없었지만 찬스가 많이 걸릴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최근 채은성 선수가 4번에서 워낙 잘해주고 있다. 은성 선수가 빠진 티 안 나게 나도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다. 라인업에 4번에 들어간 것을 보고는 (문)보경이가 들어가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생각도 했다. 그래도 오늘 결과가 잘 나왔고 분위기 전환도 된 것 같다. 동료들이 4번에 들어간 라인업 사진이라도 찍으라고 하더라.

-올해 찬스에서 강한 모습이다. 오늘은 4번이었지만 5번 타순에서 찬스를 꾸준히 살리고 있다.
득점권에서 더 집중을 하려고 한다. 뭔가 득점권에서 똑똑해지는 느낌도 든다. 상대 투수와 수싸움이 잘 된다고 해야 하나. 득점권에서는 뭔가 길이 잘 보인다.

-4번 타자 유격수는 정말 아무나 하는 자리는 아니다. 혹시 다시 4번 타자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만화 같은 일이다. 고등학교 때도 해본 적이 있나 싶다. 하지만 딱 1회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한테도 홈런 치고 농담삼아 그렇게 얘기했다. 오늘 좋은 기억을 남겼으니까 4번 타자는 1회용으로 뒀으면 좋겠다. 나는 내 자신을 잘 안다. 나는 4번은 아니다.

-지난주부터 타격폼을 바꾼 것 같다. 배트를 앞에 세웠다가 다시 접는 자세가 없어졌다.
그 폼을 유지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아무래도 다시 접어서 스윙해야 하니까 힘이 많이 들어갔다. 타이밍이 늦기도 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지금 폼으로 바꾸게 됐다. 하체와 몸의 반동을 좀 더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제자리에서 리듬만 타는 느낌으로 치고 있다.

-김현수와 팀내 결승타 경쟁을 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으로 팀이 잘 나가는 게 아닐까 싶다.
솔직히 결승타를 두고 경쟁하고 싶지는 않다. 현수형이 나보다 더 많이 결승타를 치기를 바란다. 그래도 결승타가 많이 나오는 것은 현수형 효과다. 현수형에게 많이 배운다. 상황에 대한 부분, 투수의 구질에 대한 부분을 현수형이 많이 알려준다.
LG 오지환이 22일 잠실 한화전 투런포를 터뜨린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여전히 수비 이닝이 많다. 로벨 가르시아가 오면 수비이닝 부담은 좀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기대가 없지는 않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출전시키면 나가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가끔 1이닝 정도는 쉬고 싶을 때가 있기는 한데 안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프로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비해 에러가 많다. 2루와 3루에 후배들이 있다보니 범위에 더 신경을 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 부분도 있다. 하지만 에러 숫자에 신경쓰지는 않는다. 에러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배들의 범위를 침범해서 에러하면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미안한 건 미안하다고 정확히 얘기한다.

-사실 에러 경험은 누구보다 많이 했다. 지금 후배들보다 어릴 때 훨씬 큰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가곤 했다. 후배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나?
그렇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에러를 제일 많이 한 선수일 것이다. 그래서 에러한 후배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 후배들은 나보다 훨씬 나은 선수들이다. 에러를 많이 해본 선배로서 에러를 해도 절대 위축되지 말라고 조언을 많이 한다. 어제 (손)호영이가 에러하고 홈런 쳤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에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에러 다음 플레이를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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