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골때녀' 구척장신, 국대팸에 6:0 처참 패배..백 감독까지 전원 오열

박새롬 2022. 6. 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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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국대패밀리가 FC구척장신의 수비를 뚫고 6:0의 압도적 승리를 기록하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구척장신 선수들은 전력을 다했음에도 뼈아픈 패배를 겪고 오열했다.

22일 저녁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마지막 결승 진출 팀을 가를 경기인 FC국대패밀리와 FC구척장신의 슈퍼리그 4강전이 펼쳐졌다.

이날 이현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몰입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그는 "오늘은 저희가 그냥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며 불타는 의지를 보여줬다. 김진경은 "우리가 지금 많이 분노가 차 있다. 특히 저희 주장님이 anger로 가득 찼다. 이름만 불러도 예민한 상태"라며 웃었다.

이현이는 "아까 국대팸 조재진 감독님 봤는데, 액셔니 코치님 만나가지고 '결승에서 보겠네' 이랬다"며 심통 부렸다. 백지훈 감독은 "평소엔 항상 누나 보고 전방으로 나가있으라 했는데, 오늘은 누나까지 내려와서 수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날 이정은은 경기 시작 후 주어진 킥인 기회에 무서운 슈팅으로 임해 구척장신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구척장신도 철저하게 강화시킨 수비력으로 맞섰다.

구척장신은 하지만 날서고 조직적인 국대패밀리의 세트 피스에 전방 진출조차 어려웠다. 결국 백지훈은 빌드업을 위해 김진경에게 "내려오라"고 전방 진출을 지시했다. 이에 조재진 감독도 바로 선수 교체로 대응했고, 이후 공격력이 더 거세졌다.

아이린은 이날 감탄할 만한 슈퍼세이브를 또 다시 선보였다. 박승희의 전환 드리블에 이어진 이정은의 슛을 아이린이 칼같이 틀어막은 것. 이 모습에 다른 팀 선수들과 감독들조차 혀를 내두르며 박수를 보냈다. 하석주 감독은 "기가 막히게 잘 뻗었다"고 말했고, 최진철 감독은 "저런 거 원래 거의 다 (골) 먹는데"며 감탄했다.

구척장신의 수비 벽은 좀처럼 뚫기 어려웠다. '차미네이터' 차수민이 박승희 선수의 치달을 끊어냈다. 국대패밀리는 전반전 초반 동안 골 빼고 모든 것을 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수근도 "구척도 수비 위주에서 공격적으로도 갈 필요가 있다"고 말을 더했다. 구척은 점차 수비로 상대편 공격을 끊고 이현이 중심으로 역습을 노리기 시작했다.

배성재는 "오늘 이정은 선수의 슈팅이 정말 많이 나오고 거의 다 유효 슈팅인데 계속 막히고 있다"고 짚었다. 이후 전반 종료 직전, 전미라가 아이린의 슈퍼세이브를 뚫고 골을 넣었다.

전반 종료 후 아이린은 단 하나 못 막은 볼에 자책했다. 선수들은 "100개 막았다. 그거 말고 네가 막은 게 몇 개냐"고 말했다. 백 감독은 "오늘은 뭐라도 많이 때려라. 너무 골대 앞에서만 하려고 하면 찬스가 잘 안 생기니 오늘은 좀 더 멀리에서도 때려라"고 조언했다.

이어 후반전이 시작됐다. 이수근은 "축구는 단체 경기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그걸 따졌을 땐 구척장신보다 팀워크 좋은 팀이 없을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 감독은 전반전과 달리 바로 이현이에게 전방으로 올라가라고 지시하며 독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정은이 후반 1분 추가 골을 기록했다. 이정은은 슈퍼리그에서 세 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이현이는 추가 골 이후 더욱 독기를 품은 채 역습을 노렸다. 이에 최진철 감독은 "현이 열 받았다"며 웃었고, 하석주 감독은 "항상 쟤 눈이 막"이라고 말했다.

국대패밀리 전미라 선수는 날쌘 코너킥과 논스톱 슈팅으로 후반 2분, 기습 추가골을 기록해냈다. 이를 지켜보던 액셔니스타는 "이젠 웃기지가 않다"며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관전했다. 구척장신은 말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작전타임에 들어갔다.

백 감독은 "우리 한 골을 목표로 해서 천천히 해보면 된다. 하나하나 해보자. 여기서 포기할 거냐"고 선수들 사기를 북돋웠다. 하지만 후반 3분 이정은은 멀티골을 넣었다.

후반 7분 이정은은 딱 하나 있는 빈틈을 찾아 골을 넣으며 헤트트릭에 성공했다. 5대0이란 엄청난 격차에 구척장신의 멘탈은 흔들렸다. 하지만 "이미 졌지만 어떻게 끝내느냐가 중요하다"며 마지막 안간힘을 쥐어짜냈다.

이후 경기 막바지, 박승희가 리그 첫 골을 넣으며 6:0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구척장신이 겪는 압도적 패배에 타 팀 선수들도 안타까움을 느꼈다. 국대패밀리는 가뿐하게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경기 종료 후 김진경은 오열하며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백지훈 감독은 한동안 라커룸 바깥에서 덩그러니 서 있었고, 김진경의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이현이는 "최선을 다했으면 된 것"이라며 그를 위로했다.

골키퍼 아이린도 좌절감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우리 팀이 너무 불쌍하다. 사실 저는 괜찮다. 저는 괜찮고 최선을 다했는데, 우리 팀을 뒤에서 다 보고 있으니까 팀이 처지면 저는 너무 속상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1년 반 동안 누구보다 어떤 팀보다 열심히 연습하는 걸 봐왔는데 이 정도에서 막히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주장 이현이도 눈물을 닦으며 "괜찮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모두에게. 이거 그냥 축구 경기일 뿐인데, 우리 인생 망하는 거 아니고 앞으로 있을 수많은 경기 중 하나일 뿐이라고"라고 말했다.

이현이는 "노력하면 된다는 건 각본이 있는 드라마다. 우리가 노력은 했지만 정말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 거다. 현실이 원래 더 잔인하다. 자비가 없다"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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