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부산엑스포 유치전 후 귀국길..첫 외교무대 마무리

한혜원 2022. 6. 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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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5일간 공식 접견만 10명..170개 회원국 대상 선거운동
PT 나서 4분40초간 연설..경쟁도시 중 유일하게 불어 사용
발표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 발표(프레젠테이션)를 하고 있다. 2022.6.21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파리=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 일정을 마치고 23일 귀국한다.

취임 후 첫 외교무대였던 이번 방문에서 한 총리는 2030 부산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발표(프레젠테이션·PT)는 물론 연달아 진행된 각국 대사·장관, BIE 책임자 접견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19일부터 이날까지 3박5일 일정으로 프랑스를 방문한 한 총리는 BIE 회원국 대사들과 연이어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총회 2일차인 21일에는 팔레데 콩그레 행사장에서 170개 BIE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부산, 로마(이탈리아),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가 차례로 경쟁 발표를 했다.

총 20분이 주어진 부산 PT에서 한 총리는 4분 40초간 연단에 섰다.

한 총리는 발표에서 "한국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은 20세기 중반 이후 전쟁, 빈곤, 경제위기 등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하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한국은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러한 경험을 회원국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파리에 있는 주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표부 대사를 지낸 바 있는 한 총리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나눠 구사하면서 발표를 했다.

경쟁 발표에 나선 3개 국가 가운데 직접 프랑스어를 사용한 발표자는 한 총리가 유일했다. PT의 마지막은 영어로 유치를 홍보한 윤석열 대통령의 15초 분량 영상이 장식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 박준형 부산시장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한국은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2022.6.20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12월 1차 발표가 영상으로 개최돼 2차 발표인 이번이 첫 대면 경쟁 발표였다.

한국 정부는 첫 대면 발표부터 한 총리가 직접 연단에 나섬으로써 BIE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새 정부의 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이후 유치계획서 제출, 3차 발표, 현지 실사, 4∼5차 발표를 순서대로 거쳐 내년 11월 최종 결정되는데,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3분의 2 이상 표를 받아야 한다.

한 총리는 PT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가 엑스포 유치에 확실하게 의지가 있다는 걸 빨리 보여주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며 "대개는 4·5차 발표 때 정부 고위 대표가 와서 발표하는데, 이번에는 그 시기를 확 앞으로 당겼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PT를 전후해서는 시간을 쪼개 각국 대사를 만나 직접 부산에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가 선거 운동을 위해 출장 기간에 정식으로 만난 각국 대표자와 BIE 책임자만 10명에 달한다.

한덕수 국무총리, 프랑스 외교장관 면담 (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카트린느 콜론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2022.6.22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그는 파리 도착 이튿날인 20일에는 로버트 클라크 2027년 미국 미네소타 박람회 유치위원장과 만났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부산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 특히 한국전쟁 때의 가난을 딛고 물류와 디지털의 중심지가 된 점 등을 설명했다.

21일 PT가 끝난 직후에는 TJ 세오콜로 주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 타티아나 마티치 세르비아 무역관광통신부 장관, 카트린느 콜론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면담했다.

21일 저녁에는 독립국가연합(CIS) 중 4개국과 몽골의 주프랑스 대사를 초대해 만찬 간담회를 했다.

방문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한 총리는 이외에도 2027년 인정박람회 유치 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 측 만찬에 참석해 서로 지원을 요청했으며, 한인 행사에도 참석해 교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한 총리는 귀국길에 동행 기자단과 만나 "많은 분이 '한국 대표단이 영어로만 하지 않고 불어로 얘기해주는 유일한 대표단이었다'고 말하며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번 방문에 동행해 힘을 실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한 총리는 모든 회담의 서두에 한국 PT의 의미를 설명했다"며 "기후변화 등 자연과의 삶, 인류를 위한 발전에 한국이 기여할 부분, 이 모든 것에 포용성과 배려를 담으려는 부산의 모습을 설명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국가의 대사는 '감명 받았다. 한국의 주제가 자국의 우선순위와 일치했다. 듣고 싶었던 말을 다 들었다'고 호평했다"고 전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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