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존재감..두산 양찬열 '예비역 신화 스타트'

김희준 2022. 6. 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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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군 복귀 후 이틀 연속 대포 가동
22일 SSG전서 추격의 솔로포 작렬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양찬열.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두산 베어스의 양찬열(25)이 복귀 후 2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올리면서 '예비역 신화'를 예고했다.

양찬열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7회 추격의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다.

두산이 5-6으로 패배했지만, 양찬열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

양찬열은 야구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이름이 아니지만, 21~22일 SSG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면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7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찬열은 그해 1군에서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22타수 5안타)를 기록한 뒤 그해 11월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지난달 전역한 양찬열은 퓨처스(2군)리그 17경기에서 타율 0.329(70타수 23안타) 2홈런 1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지난 21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양찬열은 복귀 첫날부터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군 경기에 선발 출전한 것은 737일 만이었다.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서도 캐치볼, 스윙을 하고 TV로 두산 경기를 보며 야구를 놓지 않은 양찬열은 찾아온 기회를 단단히 붙잡았다.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양찬열은 3회초 첫 타석에서 SSG 선발 이건욱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날렸다. 2020년 10월 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안타를 친 이후 627일 만에 1군 경기에서 떄려낸 안타였다.

4회초에는 2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양찬열의 데뷔 후 첫 홈런이었다.

양찬열은 6회말에도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도 날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입대 전에서도 2군 코치진 사이에서 평가가 좋았다. 가끔 경기하는 것을 보면 파이팅 있고, 적극적이더라"며 "NC 다이노스 손아섭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성이 마음에 들었다. 김인태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주장 김재환도 무릎이 좋지 않다"며 "그래서 양찬열에게 기회를 줬는데 생각 이상으로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1군 경기에 나와서 그런 경기를 하면 자신감이 커진다. 상대가 전력분석을 하고 약점을 공략하게 될텐데, 일단 적극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군 시절 영하 7도에서도 캐치볼을 했다더라'는 말을 들은 김 감독은 양찬열을 불러세우더니 "부상 당한다, 하지 말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사령탑의 흐뭇한 미소를 직접 본 덕분일까. 양찬열의 방망이는 이날도 날카롭게 돌아갔다.

양찬열은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오원석의 초구 직구를 노려쳐 우익수 앞에 안타를 뽑아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더 이상 진루하지는 못했다.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양찬열은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7회에는 데뷔 이후 두 번째 홈런을 가동했다.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원석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양찬열의 홈런으로 흐름을 바꾼 두산은 김재호의 볼넷, 안권수의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뒤 호세 페르난데스의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비록 팀이 한유섬이 결승 투런포를 내주며 패배했지만, 양찬열의 활약은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양찬열의 등장으로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정수빈, 김재환, 강진성, 조수행 등이 경쟁 중인 가운데 양찬열이 가세하면서 두산 외야진도 한층 두꺼워지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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