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100승 달성한 정정희 기수 "최고 성적인 30승 달성하고 싶어"
본인의 최다 승(2018년) 기록이었던 20승 올해 넘고 싶어..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 뿐
정정희 기수가 지난 12일 서울경마공원 6경주에서 100승을 달성했다. 경주마 ‘영광의미소’와 함께 이룬 그는 이 경기를 통해 ‘영광의 미소’를 한껏 드러냈다.
2014년 데뷔한 정정희 기수는 2015년에 최우수 신인기수에 선정됐다. 두각을 반짝 나타낸 것이 아니라 성적 또한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그토록 꿈꾸던 첫 대상경주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지난해 12월 당시 2세마로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던 ‘컴플리트밸류’와 함께,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열린 ‘브리더스컵(GⅡ)’에서 이룬 쾌거였다.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은 분위기를 타더니 마침내 100승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그는 “99승이 됐을 때는 급한 마음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하도 그 얘기를 해서 살짝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100승 예감에 대해 “‘영광의미소’가 4코너를 돌면서 포기 한 줄 알았으나 250m 정도 남았을 때 다시 힘을 쓰기 시작했다”며 “말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뛰어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99승 달성 이후 2주 만에 ‘아홉수’를 넘어선 것이다. 이어 그는 “100승 경주에 이어 다음 경주에 나갈 때 축하의 인사를 전했던 팬들의 목소리가 특히 기억에 남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정정희 기수에게 든든한 조언가는 서울의 박재우 조교사(50조)다. 그는 “박 조교사는 경기가 끝나면 성적을 따지지 않는다. 1등을 하건 못했건 간에, 성적에 따라 혼내는 게 아니라 경주를 어떻게 탔고 다음에는 이렇게 탔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준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마는 ‘컴플리트밸류’를 꼽았다. 이에 대해 그는 “함께 할 수 있게 기회를 줬고 50조 소속 경주마들과 좋은 성적을 많이 내고 있기 때문”이란다.
작년 하반기부터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며 기세가 오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 항상 준비를 했던 거 같다”는 말을 남겼다.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내 자신의 연도 최다승 기록인 20승을 넘는 게 올해 남은 하반기의 목표”라며 “욕심을 조금만 더 부려서, 30승 이상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팬들이 항상 예시장 나갈 때마다 응원해주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줘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답했다.
정정희 기수의 100승 순간과 기쁨과 희열이 담긴 소감은 한국마사회 KRBC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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