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꿩도 먹고 알도 먹고..'로또'에 비견되는 26일 부산광역시장배, 6억에 인센티브까지
서울·부경 장거리 신구강자들 대격돌..예시부터 시상식까지 경주 전 과정 KBSN 생중계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경주가 펼쳐진다. 게다가 그 알은 황금알이다. 오는 26일 오후 4시 20분 펼쳐지는 ‘제17회 부산광역시장배(GⅡ)’ 대상경주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 격전은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펼쳐진다.
‘부산광역시장배’는 장거리 최우수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 시리즈’의 세 번째 관문으로, 서울과 부경의 3세 이상 말들이 총 6억 원의 상금을 두고 1800m 경주를 펼친다. ‘스테이어 시리즈’ 최우수마는 대상경주 상금 외에 1억 원의 추가 인센티브를 받고, 시리즈 누적승점 상위 3두는 9월 예정된 국제초청 경주 ‘코리아컵’에 한국 대표마로 출전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받는다.
부경의 ‘위너스맨’이 시리즈 1·2관문인 ‘헤럴드경제배(L)’와 ‘YTN배(GⅢ)’를 모두 우승하며 장거리 신흥강자로 떠오른 가운데, ‘행복왕자’, ‘심장의고동’ 등 기존 강자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다. 장거리마 세대교체의 시점, 흥미진진한 신구강자들의 격돌이 펼쳐진다.
■[부경] 위너스맨(국1, 수, 4세, R126, 최기홍 조교사, 이경희 마주, 승률 68.8%, 복승률 81.3%)
1·2관문 승자로 이번 경주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부마는 최근 씨수마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머스킷맨’이며 모마 ‘위너스마린’도 현역시절 1등급 경주에서 활동한 말이다. 데뷔 이후 꾸준히 경주 거리를 늘려 장거리에 집중했다. 지난 YTN배에서는 11번 가장 바깥쪽 게이트 번호를 받고도 선입에 성공, 전력을 잘 안배해 4코너를 크게 돌아 라이벌 ‘행복왕자’를 따돌린 뒤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청담도끼 이후 4년 만에 스테이어 시리즈 3관왕이 탄생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경] 히트예감(국1, 수, 4세, R100, 방동석 조교사, 김준현 마주, 승률 69.2%, 복승률 92.3%)
작년 최우수 3세마. 부계에는 ‘A.P.Indy(에이피인디)’의 피가, 모계에는 ‘Mr.Prospector(미스터프로스펙터)’와 ‘Stormcat(스톰캣)’ 등 명마들의 피가 흐른다. 1억5000만원이라는 최초 수득가에서도 그 혈통적 기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올해 2월까지는 우승 또는 준우승만을 기록했으나 5월 ‘서울마주협회장배(GⅢ)’에서는 8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작년 ‘코리안더비(GⅠ)’에서 ‘위너스맨’에게 코차로 패하며 삼관마를 놓쳤던 만큼 이번에는 반대로 ‘히트예감’이 ‘위너스맨’의 스테이어 3관왕을 저지할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부경] 석세스마초(국1, 거, 4세, R106, 민장기 조교사, 이장현 마주, 승률 90.0%, 복승률 90.0%)
대상경주 입상 전적은 없지만 10전 9승을 기록하며 무섭게 성장 중이다. 나머지 한번은 12위로, 데뷔 이래 유일한 대상경주 출전이었던 작년 ‘오너스컵(Owners’ Cup, GⅢ)’이다. 하지만 이후로 다시 연승을 달리고 있는 것을 보면 경험부족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체중 480kg 전후로 다른 출전마들에 비해 체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힘은 충분하다. 혈통적으로 중장거리에 적합하고 또 그에 맞게 경주거리를 잘 늘려오고 있어 성적을 기대해볼만 하다.
■[서울] 행복왕자(외1, 미국, 수, 5세, R129, 박윤규 조교사, 이방훈 마주, 승률 44.4.%, 복승률 72.2%)
전년도 ‘그랑프리(GⅠ)’ 우승을 하며 장거리 최강자에 등극했다. 데뷔 후 8번째 경주에서야 첫 승리를 거두었지만 최근 2년간 있었던 경주에서는 전부 1위 아니면 2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2년 동안 전부 1800m 이상의 장거리 경주만 출전했으니 검증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YTN배(GⅢ)’에서는 ‘위너스맨’에게 1위를 내줬지만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무거웠던 안쪽 주로에서 달린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충분히 설욕이 가능해 보인다. 마체중 570㎏의 남다른 체구를 자랑한다. 큰 체구에서 나오는 스테미나는 훌륭하지만 중량으로 인한 다리 쪽 부담이 우려된다.
■[서울] 심장의고동(국1, 수, 6세, R125, 지용철 조교사, 오종환 마주, 승률 38.5%, 복승률 42.3%)
2012년 연도 대표마 ‘지금이순간’의 자마. 작년 ‘대통령배(GⅠ)’에서 우승하며 한국경마 최초로 부자가 GⅠ경주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대통령배(GⅠ)’를 통해 명실상부한 장거리 강자로 입지를 굳혔지만 올해 스테이어 1·2관문인 ‘헤럴드경제배(L)’와 ‘YTN배(GⅢ)’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서울마주협회장배(GⅢ)’에 출전했으나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다소 변동이 있는 출전거리로 인해 꾸준히 장거리에 주력해 온 다른 강자들 사이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가 승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청담도끼(외1, 미국, 거, 8세, R134, 토니 조교사, 김병진 마주, 승률 47.4%, 복승률 65.8%)
왕년의 장거리 1인자다. 2018년 부산광역시장배 우승마이자 그해 스테이어 시리즈 3경주를 모두 석권한 주인공. 2분 4초 3이라는 국내 2000m 최고기록을 보유했고 지금까지 총 수득상금이 30억 원을 넘을 정도의 명마지만 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최근 성적은 조금 아쉽다. 그마저도 작년까지의 성적이며 올해는 첫 도전이다. 지난 4월 출전예정이었던 1800m 경주에서 진입불량으로 출전제외되고, 2개월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반년 만에 출전하는 이번 경주에서 과거 스테이어 시리즈 우승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한편, 이번 부산광역시장배는 KBSN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예시장부터 경주 장면, 시상식까지 약 1시간동안 경주 전 과정이 소개되며 다양한 현장스케치 및 인터뷰 콘텐츠가 진행된다. 또한 자키캠, 드론캠, 슈퍼슬로우 등 다양한 특수 촬영 장비도 동원되어 경마의 재미를 한층 더할 예정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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