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냐 빙그레냐, 여름 빙과 대전 승자는?

김은성 기자 2022. 6. 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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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인 7~9월 전체 매출 절반 이상 차지..리오프닝 이후 첫 여름 기대
롯데제과, 내달 롯데푸드 합병..시장 점유율 45.2%로 업계 1위 등극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합산 점유율 40.2%, 1위 탈환 절치부심

여름 빙과시장을 놓고 ‘롯데 연합군’과 ‘빙그레 연합군’의 살얼음 대전이 시작됐다. 빙과시장 구도가 양강체제로 개편된 후 첫 대전이 올해 여름 벌어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오는 7월1일 합병을 완료한다. 합병은 롯데제과가 존속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합법인의 빙과시장 점유율은 45.2%로,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합산 점유율(40.2%)을 넘어선 1위 업체가 된다.

빙그레는 2020년 10월 해태제과에서 물적분할된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롯데의 합병으로 2위로 밀려났지만 점유율 차는 5%포인트에 불과해 올여름 장사에 따라 1위 자리를 되찾을 수도 있다.

빙과업체들은 성수기인 7~9월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올린다.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주기적 풍토병) 전환 후 맞는 첫 여름인 데다 짧은 장마와 역대급 폭염이 예고돼 빙과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저출생 등의 여파로 빙과시장 규모가 줄고 있는 가운데 대체제인 디저트 제품 매출까지 늘어 빙과업체들의 점유율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롯데제과는 합병을 통해 중복된 생산과 물류 라인을 축소하는 등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롯데제과 대표 상품인 월드콘과 설레임에 들어가는 우유의 양을 늘리고 디자인도 개선하는 등 새 단장을 마쳤다. 설레임은 ‘대세 예능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걸그룹 러블리즈 멤버 이미주씨를 모델로 한 TV광고를 선보였다. 월드콘도 조만간 스포츠 선수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광고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달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롯데푸드는 22일 얼음 아이스컵 브랜드 쿨샷 신제품을 마지막으로 내놓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인기 제품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매 전략을 통해 시장 우위를 굳히고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로 새로운 소비층을 발굴해 시장 점유율을 더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인이 나눠져 있는 빙그레와 해태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양사는 별도의 TV광고는 하지 않고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공략하기 위해 모두 SNS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빙그레는 이날 프리미엄 빙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급 브랜드인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내놓았다. 메로나와 슈퍼콘 등 기존 인기 제품의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해태는 밀어서 올려먹는 폴라포 제품을 주력상품으로 정하고 다양한 판촉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빙그레는 ‘부캐(부캐릭터)’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2020년부터 유튜브 채널에 바나나 왕관을 쓴 빙그레 나라의 왕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선보이는 등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공격적인 외부 마케팅으로 변화를 주기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 내부적인 경영 안정화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해태와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겼지만 순이익이 떨어져 수익성 개선은 숙제로 남았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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