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게 간판 트렌드는 '로컬·필라테스·스튜디오·골프'
부산·대구 등 ‘지역명’ 선호 추세
운동·취미활동 관심 반영도 많아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부산’ ‘대구’ 등 지역명을 가게 이름에 넣은 신규 점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과 취미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필라테스’ ‘스튜디오’ ‘골프’ 등의 단어 사용도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2019~2022년 매년 1분기의 신규 가맹점명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22일 내놓았다. 자료를 보면 ‘부산’ ‘대구’ ‘전주’ ‘인천’ 등 지역명이 상호에 들어간 가게가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가게 이름에 ‘서울’을 사용하는 경우는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지역과 동네 기반의 상품이나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도심보다 동네에서의 소비 생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지역의 가치를 사업으로 연결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로코노미(로컬과 이코노미를 합친 용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필라테스’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가게 이름에 더 많이 쓰이게 된 단어다. 필라테스는 2019년 가맹점명 단어 사용 빈도 순위에서도 35위로 비교적 상위권에 랭크됐는데 올해는 14위로 상승했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늘고, 일대일 혹은 소규모로 거리 두기를 하며 강습을 받을 수 있는 필라테스의 특성상 ‘코시국(코로나19 시국)’에 적합한 운동으로 여겨지며 관련 가맹점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도 새로운 가게 이름에 많이 사용된 단어다. 스튜디오 하면 가장 먼저 사진관이 떠오르지만 최근에는 ‘베이킹 스튜디오’ ‘댄스 스튜디오’ ‘스케치 스튜디오’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스튜디오의 단어 사용 빈도 순위는 2019년 31위에서 2022년 15위까지 상승했다.
‘무인’은 2021년 처음 단어 사용 빈도 순위에 등장한 이후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무인 편의점, 무인 카페 등이 생겨나면서 키워드 순위가 2019년 220위에서 2022년 206위로 높아졌다. 주로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스터디카페도 2019년 194위에서 2022년 35위까지 순위가 올라갔다.
최근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며 ‘골프’의 키워드 순위도 2019년 168위에서 59위까지 상승했다. ‘마라탕’ ‘스시’ ‘펫’ ‘인생네컷’의 사용 빈도도 높아졌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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