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대선배 일침 "배우간 고소, 책임 통감. 지켜보지 않겠다 "

박효실 2022. 6. 2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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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 출처 | 개인SNS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뮤지컬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옥주현이 자신을 겨냥한 듯한 비난글을 올린 업계 선배 김호영을 형사고소한 가운데, 뮤지컬 1세대 배우와 감독 등이 공식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배우 남경주, 최정원과 박칼린 감독은 22일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우려를 전했다. 엔데믹 국면에서 많은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줄 작품을 선보여야할 배우들이 무대 뒤에서 고소고발전을 벌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각자의 위치와 업무를 지켜라”는 경고도 담았다.

이들은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저희는 뮤지컬 1세대의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큰 재앙 속에서도 우리는 공연 예술의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유지해왔고 이제 더 큰 빛을 발해야 할 시기이기에, 이러한 상황을 저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한 뮤지컬이 관객분들과 온전히 만날 수 있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과정을 함께 만들어 가게 된다.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가 있다”라고 밝혔다.

배우들이 밝힌 ‘정도’는 너무도 당연한 세 가지 였고, 현재는 그 정도가 깨져서 이같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첫번째 정도는 배우로서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동료를 존중하고, 스태프를 존중하고, 캐스팅 등의 고유권한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배우는 모든 크리에이티브팀의 컨셉을 무대 위에서 제대로 펼쳐내기 위해서 오로지 자신의 역량을 갈고 닦아야 한다.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대 뒤 스태프을 존중해야 하고,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라고 밝혔다.

두번째는 스태프들이 배우들의 목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스타 배우에 좌지우지 되지 말라는 조언이었다.

이들은 “스태프는 각자 자신의 파트에서 배우가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 진행은 물론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한 모든 배우들을 평등하게 대하고,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위에 홀로 선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세번째로 제작사 측에 스태프와 배우에게 공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공연 환경이 몇몇 특정인 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참여하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하기 위해 가장 선봉에 서서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의 이 사태는 이 정도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라면서 “우리 선배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수십 년간 이어온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라는 뜻도 분명히 했다.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직접 개입해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옥주현 측은 개인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린 김호영과 악플러 2명을 지난 20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옥주현은 오는 8월 2012년 초연된 ‘엘리자벳’의 10주년 기념 공연 출연을 앞두고 있다. ‘엘리자벳’ 공연을 앞두고 최종 캐스팅이 밝혀진 가운데, 출연 배우와 그 결정 과정에 대한 잡음이 흘러나온 바 있다.

공교롭게 이같은 시점에 김호영이 개인 SNS에 글을 올리며, ‘옥장판’이 옥주현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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