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외야에 우뚝 선 '통곡의 벽'..수비로 승리 이끈 최지훈

안형준 2022. 6. 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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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훈이 팀을 구해냈다.

최지훈은 이날 2번타자로 출전해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에 성공했고 수비에서 몇 차례 호수비를 선보여 두산의 기세를 꺾었다.

하지만 수비 위치를 조금 좌측으로 옮겨 기다리고 있던 중견수 최지훈이 긴 거리를 따라가 워닝트랙에서 양석환의 타구를 잡아냈고 두산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서진용의 부진으로 연장 승부를 펼친 것이 아쉬운 SSG였지만 최지훈의 완벽한 수비가 없었다면 경기는 정규이닝 내에 두산의 승리로 끝났을 가능성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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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천)=뉴스엔 안형준 기자]

최지훈이 팀을 구해냈다.

SSG 랜더스는 6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SSG는 연장 10회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SSG는 이날 선발 오원석이 7이닝 3실점(2자책)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호투를 펼쳤고 중심타선의 최정, 한유섬이 각각 2타점씩을 기록했다. 비록 마무리 서진용이 부진해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하위타선이 끝내기를 만들어냈다.

주인공으로 빛난 것은 아니었지만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끈 '숨은 공신'이 있었다. 바로 중견수 최지훈이었다. 최지훈은 이날 2번타자로 출전해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에 성공했고 수비에서 몇 차례 호수비를 선보여 두산의 기세를 꺾었다.

두산은 3회 오원석의 실책을 틈타 찬스를 만들었고 호세 페르난데스의 땅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2루 위기. 양석환이 좌중간으로 커다란 타구를 날렸다. 2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장타가 될 것 같은 타구였다. 하지만 수비 위치를 조금 좌측으로 옮겨 기다리고 있던 중견수 최지훈이 긴 거리를 따라가 워닝트랙에서 양석환의 타구를 잡아냈고 두산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최지훈의 정확한 타구 판단과 넓은 수비범위가 어우러진 호수비였다.

최지훈은 5회 다시 한 번 양석환을 울렸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양석환은 가운데 담장을 향해 커다란 타구를 날렸다. 담장을 넘어갈 타구는 아니었지만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SSG 외야에는 최지훈이 있었다. 최지훈은 담장과 거리를 정확히 계산하며 양석환의 타구를 따라갔고 정확한 타이밍에 담장을 등지고 점프하며 공을 잡아냈다. 두 번이나 커다란 타구가 아웃이 된 양석환은 헬멧을 집어던지며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3으로 맞선 7회초 두산은 2사 1,2루 찬스를 맞이했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4번타자 김재환. 김재환은 오원석의 2구를 받아쳐 한가운데 담장을 향해 큰 타구를 날렸다. 담장을 직격할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타구였다. 담장을 때린다면 그대로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오는 2루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최지훈의 수비는 견고했다. 장타자 김재환을 대비해 수비 위치를 뒤로 옮기고 기다리던 최지훈은 다시 한 번 담장과 거리를 정확히 계산하며 공을 따라갔고 담장 앞에서 완벽한 타이밍에 뛰어오르며 타구를 잡아냈다. 김재환은 그저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수비에서 세 번이나 호수비를 성공시킨 최지훈은 타석에서도 3차례 출루하며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서진용의 부진으로 연장 승부를 펼친 것이 아쉬운 SSG였지만 최지훈의 완벽한 수비가 없었다면 경기는 정규이닝 내에 두산의 승리로 끝났을 가능성이 컸다.

견고한 수비는 공격 이상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최지훈이 든든하게 외야를 지킨 SSG는 전날 대패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사진=최지훈/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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