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장마..과수화상병 '비상'

윤희일 선임기자 2022. 6. 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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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하순부터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장마까지 예고됨에 따라 일선 과수농가에 과수화상병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과 충남도는 여름철 기온 상승과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 사이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맛비의 영향으로 과수화상병균의 감염·전파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22일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5~7월에 사과·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는 세균병이다. 일단 감염되면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세계적으로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개발되지 않아 ‘과수의 구제역’으로 불리기도 한다. 감염된 나무는 나무를 베어 땅에 묻는 것만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농진청 집계 결과 올 들어 21일까지 전국 188개 농가의 농장 78.4㏊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충남에서는 천안·아산· 당진 3개 지역 28개 농가의 농장 12.5㏊에서 이 병의 발생이 확인됐다. 지난해의 경우 1년 동안 618개 농가의 농장 288.9㏊가 과수화상병 피해를 입었다.

앞서 농진청은 지난 4월 ‘과수화상병 정밀예측시스템’을 통해 전국 배나무의 개화기 꽃 감염 위험도가 ‘위험’ 또는 ‘매우 위험’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의 병균은 습도가 높고 온도가 25~27도 수준에 이르면 점액 형태로 나무 밖으로 흘러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비가 내리면 병균이 빗물을 타고 흘러 다른 나무로 옮겨갈 수 있다. 또 농업인이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가위나 톱, 장갑 등에 묻어 나무 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사과·배 재배 농가는 장마 전에 미리 물길을 정비해 다른 과수원으로 빗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조치해 놔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일 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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