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무패는 과학? 울산, '엄원상 극장골'로 역전승

박강수 2022. 6. 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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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7개월 묵은 무패 행진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울산 현대가 바코와 엄원상의 연속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른쪽에서 길게 들어온 전환 크로스를 윤종규가 걷어내지 못하자, 이를 잡아낸 바코가 서울 수비진을 모조리 들러리 세우는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꽂아넣었다.

분위기를 탄 울산은 후반 막판 43분 극장 역전골로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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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FC서울 방문 경기서 2-1 승리
4년7개월 동안 서울전 14경기 11승3무
울산 현대의 엄원상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후반 43분 FC서울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4년7개월 묵은 무패 행진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울산 현대가 바코와 엄원상의 연속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안익수 감독의 FC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울산은 2017년 10월28일 패배(0-3) 이후 서울을 상대로 이날까지 1699일째 패배가 없다. 도합 14경기 11승3무. 리그 1위 울산은 승점 3점을 보태며 39점이 됐다. 이날 수원 삼성을 꺾고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전북 현대(31점)와 차이는 여전히 8점.

울산은 전반 이른 시간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5분께 측면으로 빠져 있던 서울 공격수 조영욱이 중앙으로 볼을 내줬고, 넘겨 받은 팔로세비치가 오픈 찬스에서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 서울은 수비 상황에서 미드필더 조지훈이 두 센터백 사이로 내려서서 5백을 형성하는 등 단단하게 후방을 걸어잠궜다. 이에 맞서 울산도 양쪽 측면 수비수를 모두 높게 올리고 후반 아마노와 이청용을 연달아 투입하며 공격 작업에 기름칠을 했다. 아마노와 이청용, 바코, 레오나르도, 엄원상이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부지런히 서울 수비의 뒷공간을 팠다.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쏘아올린 울산의 바코(왼쪽 세번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국 후반 30분 결실을 봤다. 오른쪽에서 길게 들어온 전환 크로스를 윤종규가 걷어내지 못하자, 이를 잡아낸 바코가 서울 수비진을 모조리 들러리 세우는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꽂아넣었다. 분위기를 탄 울산은 후반 막판 43분 극장 역전골로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레오나르도가 등으로 버티며 내준 볼을 이청용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양한빈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엄원상이 그대로 빈 골대에 밀어 넣었다. 지난 전북전에서도 세컨볼에 대한 집중력으로 만회골을 넣었던 엄원상이었다.

지난 슈퍼매치 승리의 기운을 이어 울산 징크스마저 깨보고자 했던 서울의 꿈은 좌초됐다. 설상가상 그간 중원의 핵으로 활약한 황인범마저 후반 77분께 손가락 부상으로 잃으면서 타격을 받게 됐다. 반면 지난 주말 안방에서 전북에 대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울산은 ‘위닝 맨털리티’를 회복했다. 이날까지 울산은 올 시즌 9경기째 선제 실점을 했지만 이 중 2번(5승2무2패)밖에 지지 않았다. 연패 역시 없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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