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코로나 이전보다 40% 급증.."내년 이후 빨간불"
[앵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제대로 영업 못한 자영업자들, 빚으로 버틴다고 여러차례 전해 드렸는데 통계로도 확인됐습니다.
코로나 직전보다 자영업자 대출이 40%나 치솟았는데 그나마 여러가지 지원받던 것들이 내년부터 없어지면 빚 갚는데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19로 카페 사장님에게 남은 건 2억 원 넘는 빚입니다.
한 달에 갚아야 하는 원리금만 백만 원 정도입니다.
그나마 정부지원 대출 6천만 원은 이자만 내고 있는데, 이 중 3천만 원은 내년 4월에 모두 갚아야 합니다.
[성우현/카페 운영 : "저희가 대출을 실행했을 때 하고 지금 하고 금리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니까 저 같은 경우는 이제 100만 원씩 나가던 게 어느 날 110만 원이 되고 120만 원 되는 게 순식간이거든요."]
이처럼 자영업자들은 임대료나 직원 급여 같은 운영비 마련을 위해 빚으로 코로나 19를 견뎌냈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부터 자영업자 대출이 급격히 늘었는데, 올해 3월 말까지 늘어난 규모가 270조 원이 넘습니다.
40% 급증한 겁니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들이 빚을 갚는 게 당장 어려워지지는 않을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문제는 정부 지원 대출의 원리금 상환 연기가 끝나고 손실보전금 지급 효과도 약화 되는 내년 이후부터입니다.
자영업자들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즉 연 소득에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8.5%에서, 내년에는 4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내년에 이 비율이 50%에 가까워집니다.
번 돈의 절반 정도를 빚 갚는 데 써야 한다는 겁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다중채무를 비롯해 보다 높은 금리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보다 취약할 수 있는 상황이고요."]
정부가 자영업자의 대출 부담 경감을 위해 80조 원 규모의 대책을 준비 중에 있다지만, 미국의 급격한 긴축 여파에 한은도 기준금리를 더 가파르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채상우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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