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밤 규모 6.1 강진.."사망자만 1000명 이상"

박효재 기자 2022. 6. 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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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국경지 호스트 인근..인도 북부까지 흔들림 느껴
부상자도 1500명 넘어..탈레반의 위기 대응 능력 '시험대'
폭격 맞은 듯 22일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동부 파크티카주에서 살아남은 주민들이 폐허가 된 피해 현장을 망연자실한 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22일 새벽(현지시간)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000명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탈레반 재난당국이 밝혔다. 부상자는 1500명이 넘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SMC)는 이날 오전 1시24분쯤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인 호스트 인근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호스트로부터 약 44㎞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51㎞라고 밝혔다. ESMC는 “이번 지진의 위력이 대단해 수도 카불은 물론 동쪽으로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진원지로부터 약 500㎞ 범위에 있는 1억1900만명이 진동을 감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탈레반 재난당국은 이날 새벽 남동부 파크티카주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탈레반 당국이 확인한 사망자 대부분은 파크티카주 동부 가얀·바말 구역에서 발생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초 지진 발생 이후 한 시간 뒤 규모 4.5의 여진이 일어났으며, 각지에서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피해가 커졌다.

긴박 강진이 일어난 아프가니스탄 동부 파크티카주에서 22일 주민들이 부상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로이터통신은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950명 이상이 숨지고 60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사상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분위기다.

당국 관계자는 “산간벽지 사망자 수 집계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가옥들은 무너져 돌무더기가 됐고, 수습된 시신은 담요에 덮인 채 땅에 놓였다. 많은 사람이 무너진 주택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지진 이후 휴대전화 기지국이 파손돼 통신도 원활하지 않다고 전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에 대한 애도와 지원 의사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프간에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긴급 대응을 위해 직원들을 보냈다고 밝혔다.

아프간은 유라시아 지각판과 인도 지각판이 만나는 지점 인근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 지난 1월에도 규모 4.9와 5.6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28명 이상이 숨졌다. 2015년에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을 덮친 규모 7.5 강진으로 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강진은 지난해 새로 정권을 잡은 탈레반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아프간이 산지가 많고,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이후 다수 국제구호기구가 아프간을 떠나면서 현장에서 대응이 한층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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