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에 인건비 '폭등'..고기잡이도, 농사도 포기할 판

김해정 2022. 6. 2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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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요즘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힘드신 분들 많을텐데요.

농어민들이 쓰는 면세유값도 크게 오르면서 기름값 부담 때문에 등골이 휘게 생겼습니다.

기름값에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고기잡이 배는 항구에 멈췄고, 농어민들은 빚더미에 쌓여 생계를 포기해야 할 처집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만선의 꿈을 싣고 출항했어야 할 어선 백 여척이 항구에 묶여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에 이달 조업을 포기한 겁니다.

지난해 이 오징어잡이배 한 척에 한 달 투입된 기름값은 천3백여 만 원입니다.

올해는 가격이 세 배나 뛰어 4천 만원에 육박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일부 상승분을 지원하고 있지만, 선주들의 부담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12명 선원 규모의 유자망 어선이 한 번 출어하는 데 드는 비용은 6천 만 원 안팎, 그런데 1년 만에 기름값은 세 배, 외국인 선원 비용과 각종 수입 어구값도 30% 이상 올라 7천 5백 만원 이상이 있어야 조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생선 위판 가격은 되레 떨어져 적자 출항 대신 휴업을 택했습니다.

[김형준/목포근해유자망협회 총무 : "지금 병어를 잡거나, 갈치를 잡거나, 민어를 잡아도 평균적으로 5천, 6천(만 원어치) 밖에 어획물이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선주들이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에 육박하는 돈을 마이너스 나는 부분을 감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40톤을 폐기했던 양파 농갑니다.

올해 양파 가격은 올랐지만, 빚은 더 쌓여가고 있습니다.

봄 가뭄에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은 줄었는데 모든 농사 비용이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김덕형/무안군 몽탄면 : "지금 이렇게 양파가 있어도, 나가도 인건비하고 기름값하고 충당이 안 돼요. 자재비는 자재비대로 오르고 거름도 9천 7백 원했던 것이 2만 3천 원, 2만 5천 원 하는데."]

연일 폭등하는 기름값에 막막해진 농어민들의 상황은 생산 부진으로 이어져 결국 밥상 물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해정 기자 (being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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