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에 인건비 '폭등'..고기잡이도, 농사도 포기할 판
[KBS 광주] [앵커]
요즘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힘드신 분들 많을텐데요.
농어민들이 쓰는 면세유값도 크게 오르면서 기름값 부담 때문에 등골이 휘게 생겼습니다.
기름값에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고기잡이 배는 항구에 멈췄고, 농어민들은 빚더미에 쌓여 생계를 포기해야 할 처집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만선의 꿈을 싣고 출항했어야 할 어선 백 여척이 항구에 묶여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에 이달 조업을 포기한 겁니다.
지난해 이 오징어잡이배 한 척에 한 달 투입된 기름값은 천3백여 만 원입니다.
올해는 가격이 세 배나 뛰어 4천 만원에 육박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일부 상승분을 지원하고 있지만, 선주들의 부담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12명 선원 규모의 유자망 어선이 한 번 출어하는 데 드는 비용은 6천 만 원 안팎, 그런데 1년 만에 기름값은 세 배, 외국인 선원 비용과 각종 수입 어구값도 30% 이상 올라 7천 5백 만원 이상이 있어야 조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생선 위판 가격은 되레 떨어져 적자 출항 대신 휴업을 택했습니다.
[김형준/목포근해유자망협회 총무 : "지금 병어를 잡거나, 갈치를 잡거나, 민어를 잡아도 평균적으로 5천, 6천(만 원어치) 밖에 어획물이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선주들이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에 육박하는 돈을 마이너스 나는 부분을 감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40톤을 폐기했던 양파 농갑니다.
올해 양파 가격은 올랐지만, 빚은 더 쌓여가고 있습니다.
봄 가뭄에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은 줄었는데 모든 농사 비용이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김덕형/무안군 몽탄면 : "지금 이렇게 양파가 있어도, 나가도 인건비하고 기름값하고 충당이 안 돼요. 자재비는 자재비대로 오르고 거름도 9천 7백 원했던 것이 2만 3천 원, 2만 5천 원 하는데."]
연일 폭등하는 기름값에 막막해진 농어민들의 상황은 생산 부진으로 이어져 결국 밥상 물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해정 기자 (beinghj@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원숭이두창 첫 확진…가까이 앉은 탑승객 21일간 ‘능동 감시’
- ‘저기압 엔진’ 단 장마전선 북상…최고 120mm 집중호우
- 尹 “5년간 탈원전 바보짓”…나토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
- [단독/영상] 역대 최연소 우승, 임윤찬 “잘 나가는 피아니스트 되기 싫어”
- 냉면 먹고 살모넬라 식중독 사망…신고받고도 검체 채취 안 해
- “구해야겠단 생각뿐” 소방장비 없이 일가족 4명 구한 경찰
- 차량에 운전자가 깔린 순간…시민들과 경찰은 망설이지 않았다
- [8분MZ] 만 4세 이상이면 이제 “이성 부모랑 목욕탕 같이 못 가요”
- 누리꾼 시선 사로잡은 이 남자의 눈물…“내년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돌입”
- 누리호 위성 양방향 교신 성공…“모든 기능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