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엄원상 폭발 '호랑이 군단, 상암늪에서 살아났다

황민국 기자 2022. 6. 2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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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엄원상 | 프로축구연맹 제공


호랑이 군단(울산 현대의 애칭)이 살아났다. ‘상암늪’에 빠지며 시즌 첫 연패에 빠질 위기를 승리로 바꾸면서 울산 현대의 우승 레이스도 다시 탄력이 붙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바코와 엄원상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승점 37)은 라이벌이자 2위 전북 현대와 승점차 8점을 사수했다. 또 서울전 무패 기록을 14경기(11승3무)로 늘리며 천적 관계를 재확인했다.

반면 서울(승점 21)은 5년 만에 울산이라는 대어를 잡을 기회를 놓치면서 7위에 머물렀다.

서울만 만나면 힘을 내던 울산은 이날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지 5분 만에 서울 미드필더 팔로세비치에 선제골을 내준 탓이다. 서울 안익수 감독은 한 골을 승리로 바꾸는 수비 장인으로 유명한 터. 울산은 수비수 다섯과 미드필더 넷을 두 줄로 세운 서울의 밀집수비에 늪에 빠진 것처럼 힘을 못 썼다. 올해 K리그1 팀 득점 1위(28골)를 자랑하는 울산에 허락된 찬스는 페널티지역 밖의 중거리슛이 전부였을 정도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전반전 울산은 슈팅 5개(유효슈팅 1개)를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득점은 0.25골(서울 0.13골)에 그쳤다.

그러나 울산은 매끄러운 패싱 게임으로 늪에서 벗어났다. 아마노를 중심으로 서울 진영에서 찬스를 만들어가더니 후반 30분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테크니션 바코가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잡아낸 뒤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골문에 꽂혔다.

흐름을 탄 울산은 거침없는 공세로 서울 수비를 무너뜨렸다. 후반 43분 이청용이 바코와 2대1 패스에 이은 슛이 골키퍼에 막힌 것을 엄원상이 밀어넣은 작품이었다. 전북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엄원상은 시즌 8호골로 득점 4위로 올라섰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꿈꾸는 엄원상이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내는 동시에 소속팀의 우승 도전에 힘을 실어주는 한 방이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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