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영하 소령 동생 영민씨 "형 뜻 이으려 방산업체 10년째 근무"
21일 경기 성남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만난 윤영민(45)씨는 “호국·보훈의 달인 매년 6월만 되면 유독 형이 많이 떠오른다”고 했다. 윤씨의 형은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참수리 357호 정장 윤영하 소령이다. 윤씨는 “아버지도 해군 대위로 전역하셨지만, 형은 의무 복무 기간이 끝나도 계속해서 군인으로 남아있으려 했던 천생 군인이었다”며 “형의 동기 분들이 ‘살아있었으면 참모총장감이었다’는 말을 종종 하신다”고 했다.
윤씨에게 4살 터울의 형은 늘 어려운 존재였다. 해군 병사로 입대한 윤씨가 척추측만증으로 조기 제대 권유를 받았을 때, 형과 상담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가 “나라를 지키려 입대했으면 끝까지 복무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혼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윤씨는 형의 전사 소식을 들었을 때 “영결식이 끝날 때까지도 제대로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 물류 회사에 다니던 윤씨가 LIG넥스원에 입사하게 된 것은 2013년이다. LIG넥스원은 매년 어버이날 때마다 윤씨 부모를 비롯한 해군 전사자 유가족들에게 감사 편지와 선물을 보내고 있다. 평소 이를 고마워하던 부모님이 윤씨에게 “넥스원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하니 한번 지원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윤씨 외에도 제2연평해전 참전 용사인 곽진성(43)씨와 고정우(41)씨 역시 넥스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윤씨는 넥스원 방산기술보호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가방위시설인 넥스원 연구소의 인원·시설 전반에 대한 보안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윤씨는 “방산 분야는 군인이 아닌 일반인이 국방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물류 회사 근무 경험을 살려 해외 시장 수주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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