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뇌관 TBS, 野 성향 변상욱까지 합류..감사 결과 공개에 촉각

최다원 2022. 6.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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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출연기관인 TBS에 대한 감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시와 TBS는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TBS도 최근 김어준씨와 친분이 두터운 변상욱씨를 영입해, '오세훈 서울시'와 전선을 더 선명하게 긋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올해 2월 시작한 TBS기관운영감사를 이달 마무리하고 기관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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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독립 후 첫 정기감사, 8월 이후 나올 듯
오 시장, '편파성' 해소 위해 '교육방송' 구상 내놨지만
인사·채용·편성 직접 개입 어려워
서울 상암동 TBS 교통방송 사옥.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출연기관인 TBS에 대한 감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시와 TBS는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오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고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를 장악한 데 이어 감사 결과까지 공개되면, 시와 TBS 사이에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TBS도 최근 김어준씨와 친분이 두터운 변상욱씨를 영입해, '오세훈 서울시'와 전선을 더 선명하게 긋고 있다.


서울시 감사위 "8, 9월 쯤 최종 TBS 감사 결과 나올 듯"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올해 2월 시작한 TBS기관운영감사를 이달 마무리하고 기관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중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시 관계자는 "기관의 재심의 요청이 있는 경우가 많아 확정안이 일반에 고시되는 시점은 8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기관에서 감사 내용 등이 알려지는 경우가 많아, 조만간 감사 결과가 공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번 감사는 2020년 TBS가 시 산하기관에서 출연기관으로 독립한 후 처음 진행된 정기감사다. 인사·채용·예산 등 운영 전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감사위는 TBS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료 지급과 프로그램 제재에 대한 사안도 들여다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출연료 지급 과정에서 절차를 제대로 준수했는지는 감사 대상"이라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등에서 내린 제재 처분 이행 여부도 감독한다"고 말했다.


'정파적 방송' 논란에..오세훈 시장, TBS '교통방송'→'교육방송' 전환 예고

1990년 서울시 교통방송본부 산하기관으로 출범한 TBS는 재단이 독립된 지금도 전체 예산 과반을 차지하는 금액(올해 기준 320억 원)을 시 출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김어준씨가 현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 진행을 고집하면서 공영 교통방송으로서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방송 시작 이후 이달 8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 및 방심위로부터 받은 제재는 총 79건이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조롱·의혹 제기, 사실관계가 다른 정치적 발언이 문제가 된 경우가 대다수였다. 김어준씨의 고액 출연료 의혹도 정파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4월 시정에 복귀한 오 시장도 이 같은 여론를 감안, TBS의 '정상화' 방안을 꾸준히 언급했다. 조례를 개정해 '교통방송'에서 '교육방송'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 대표적이다. 논란이 예상되는 편성권 개입 없이, 오 시장이 구상하는 '정상화'를 현실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시 내부의 판단이다. 다음 달 출범하는 시의회를 국민의힘이 장악했다는 점도 오 시장의 이 같은 구상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친민주당 언론인 추가 영입에 시 '골치'...노조 반발도

지난달 26일 전국언론노조 TBS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교육방송 개편 반대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시가 출연기관의 인사·채용에 대한 권한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 전날 TBS는 CBS 기자 출신 변상욱씨를 새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영입했다. 변씨는 친야 성향으로 꼽히는 언론인이다. 지난 1월 변씨는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을 진행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올라갔어야 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변씨는 과거 C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김어준씨를 발탁한 인연이 있다. 시 관계자는 "(변씨 영입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시는 TBS 경영에 대해서만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개편에) 한계점은 있다"고 귀띔했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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